<AI채용장벽, AI대량해고>

by 성대진

○최근 SNS에서 이스라엘의 텔아비브에 대한 이란의 공격 동영상이 많이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동영상들에 달린 댓글의 상당수가 ‘AI Fake’라는 비난을 담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상당수는 뭔가 조잡하고 어색한 것이 AI 가짜라는 의심이 듭니다. 그러나 그것과 무관하게 AI혁명이 발발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직접적으로는 ‘바둑계의 신동’이라 불렸던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허무하게 당하는 장면을 보고 사람들은 AI를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영국의 ‘러다이트 운동’은 비교가 민망할 정도로 엄청난 AI파고가 앞으로 밀려올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사람들의 뇌리를 강타했습니다.


○이미 미국의 유수 대학병원의 약사는 대체되기 시작했고, 로봇이 MRI사진 판독에 있어서 인간을 능가한다는 외신이 이어졌습니다. AI는 이미 기사 작성부터 주식거래 등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쏘 변호사를 AI가 대체한다는 뉴스는 한국의 법률시장에서도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AI혁명은 당연히 인력시장을 강타했습니다. 채용부터 해고까지 이제 AI는 공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당초에 AI는 인간의 보조자로 인식되었던 것이 이제는 경쟁자가 된 셈입니다. 무엇보다도 과거 단순노무직에서 주로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전문직, 기술직군에서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현실은 기초소득부터 고용창출, 사회보장제도 등 다양한 논의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물론 AI발 기사가 워낙 홍수를 이루기에 사실의 검증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일련의 기사가 전부 거짓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수용을 해야 합니다. 다음 <기사>는 ‘인공지능(AI)이 청년층의 ‘첫 출근’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게 면접 기회를 준 회사는 멕시코 식당 ‘치폴레’뿐이었다.” 작년 10월 미국 뉴욕타임스가 컴퓨터공학 전공 졸업생의 구직난 사례를 보도하며 화제가 됐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실제 데이터가 제시된 것이다.’라고 서술하면서 채용시장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기존 관리자급 직원이 신규 사원을 채용하기보다는 보조자로 AI를 활용한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셈입니다.

○그런데 AI발 대량해고가 없다는 이 기사의 내용은 이미 빅테크기업에서 대량해고가 발발한 현실에 비추어보면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다만, 이미 발발한 대량해고와 결합하면 AI는 채용장벽을 친 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고, 동시에 기존의 직원을 대량해고한 것도 사실이라 보는 것이 정답에 가까우리라 봅니다. 대량해고와 채용장벽은 인간을 가난하게 만들어서 미래를 암울하게 만든다는 디스토피아적인 전망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실이 됐는지도 모릅니다. 현대차의 아틀라스라는 로봇이 기사화되자 현대차노조의 반발과 이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반응까지 우르르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AI의 약진 자체는 막을 수는 없습니다. 자칫 영국의 '붉은 깃발법(Red Flag Act)'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중국에서는 AI에 대한 천문학적인 투자가 진행중입니다. AI는 개별기업을 넘어 국가경쟁력 차원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뭐든 그렇지만, 장점은 동시에 단점이 됩니다. 프랑스가 국론분열과 극렬한 시위를 낳은 문제가 바로 공적연금 문제라는 점을 고려하면 AI의 본격적인 등장은 은퇴자의 사회보장제도와 연계하여야 한다는 점이 도출됩니다. 대다수 시민은 AI의 등장에 따라 실직자의 기초소득만을 언급하고 있지만, 퇴직자의 사회보장 문제, 그리고 청년실업의 문제도 아울러 제기되는 문제입니다.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Utopia)’의 뜻이 떠오릅니다. 그 뜻은 그리스어 ‘없다(ou)’와 ‘장소(topos)’의 합성어로,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AI의 본격적인 활동은 우울한 전망을 동반하기에 반드시 대비책이 필요합니다.

<기사>

인공지능(AI)이 청년층의 ‘첫 출근’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게 면접 기회를 준 회사는 멕시코 식당 ‘치폴레’뿐이었다.” 작년 10월 미국 뉴욕타임스가 컴퓨터공학 전공 졸업생의 구직난 사례를 보도하며 화제가 됐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실제 데이터가 제시된 것이다.




미국 AI 기업 앤스로픽이 지난 5일 발표한 ‘AI가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빅테크에서 AI로 인한 대규모 해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통념과 달리 생성형 AI 등장 이후 AI 노출 위험이 높은 직군의 실업률이 뚜렷하게 상승했다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기업들이 신입 채용 자체를 줄이면서 ‘채용 장벽’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까지 나온 데이터를 보면 ‘AI 발(發) 해고는 없다. 그러나 채용도 없다’는 게 중론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64768?sid=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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