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한국보다 2025년 현재 한국이 월등하게 잘 산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그 사실은 사소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남아 여행자나 거주자가 동남아 현지를 배경으로 하는 유튜브를 보면 과거 1970년대 한국에서 유행했던 희석음료가 아직도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원액음료나 스포츠음료가 대세인 것과 크게 비교가 됩니다. 지금의 동남아와 마찬가지로 1970년대에는 환타, 써니텐, 그리고 오란씨와 같은 희석음료가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저렴한 화학음료인 쿨피스 등의 음료도 유행하였습니다. 세월의 흐름, 그리고 한국의 위상변화는 이렇게 음료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튼 그 시절에는 바나나와 코코넛은 구경하기조차 어려웠던 과일이었습니다. 그나마 바나나나 코코넛은 외화 ‘타잔’에서 볼 수는 있었지만, 파인애플이나 망고는 부잣집이 아니면 존재 자체를 모르는 과일이었습니다. 그 시절은 외화낭비라는 이유로 해외여행 자체가 허가제로 운영되던 시절이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란씨의 파인맛은 무척이나 이국적이면서도 달콤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역대 오란씨의 여성모델은 파인의 상큼함에 못지않았고, ‘cm송의 황제’ 윤형주가 만든 오란씨 cm송은 박카스 등의 건강음료가 매출의 대부분인 동아제약의 존재감을 키웠습니다. 당시 오란씨cm은 국민애송가 수준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Ymcj10V1Y4
당시 ‘국민’학생들은 소풍길에서의 필수품 김밥과 영혼의 파트너가 삶은 계란, 그리고 청량음료였는데, 이 청량음료 중에서 절대적 인기를 누린 것이 써니텐과 환타, 그리고 오란씨였습니다. 그중에서 오란씨를 선호하는 아이들의 절대다수는 파인애플의 이국적인 맛도 맛이지만, 오란씨 cm송과 메인모델의 미모가 선택의 이유였습니다. 그 시절에도 기업이 거액의 돈을 주고 우월한 모델을 선택하는 것은 다 이유가 존재했습니다. 한국만 그런 것인가, 하면 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월한 외모의 연예인이 광고모델로 선정되는 것은 만국공통의 광고문법입니다. 아무튼 역대 오란씨의 메인모델은 당대를 호령하는 우월한 외모의 소유자였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모델은 단연 이옥미였습니다.
이옥미는 1970년대말에 하이틴영화로 반짝 인기를 누리다가 스르르 사라졌던 배우였습니다. 그런데 오란씨 cm에서 보였던 청초하고 맑은 얼굴에 제 또래의 남자아이들이 이옥미에 넋을 잃곤 했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이옥미의 미모를 잊지 못하는 분들이 부지기수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옥미는 하이틴영화에서 반짝 출연을 하다가 영영 사라졌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오란씨의 메인모델도 스르르 교체가 되었고, 대중들은 새로운 메인모델에 열광을 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금도 입가에 맴도는 오란씨 cm송은 그 옛날의 추억을 또렷하게 소환을 합니다.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드려요. 오란씨!
아름다운 날들이여 사랑스러운 눈동자여 오, 오, 오, 오 오란씨. 오란씨 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