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 힘들때 다시 읽어보는 투자 명저들 (1)
이란전 개전 3주차를 맞은 이번주도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오일 가격을 필두로 주식, 채권, 금, 암호화폐 등 모든 자산군에 걸쳐 변동성을 크게 높이는 한주 였습니다.
3/20일 하루에만 -1.51% 하락한 S&P는 지난해 4월 트럼프의 '해방의 날' 이후로 1년여만에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고 내려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어느새 $4,500 선까지 밀린 금은 100일 이동평균선을 깨뜨리고 내려갔다는 뉴스도 함께 들려옵니다.
지난해 트럼프발 관세전쟁을 비롯하여 금번 이란발 지정학적 이슈도 결과적으론 보다 중장기적인 타임라인 상에서는 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하거나 매크로의 펀더멘털을 뒤흔드는 사건이기 보단 단기적 시장 변동성을 유발하는 단발성 이슈일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투자 경력이 매해 차곡차곡 쌓여가도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버텨내는 것은 여전히 늘 서로 별개의 문제인듯 느껴집니다.
여전히 원시 수렵채집 생활에 최적화된 인간의 뇌가 현대 금융 투자 세계에서 비합리적 행동과 실패를 유발하는 첫번째 원인이란 주장을 다시금 새기며 애써 냉정함을 유지하려 노력중인 요즘입니다.
연초 연중 2-3회의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은 중동발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오일가 급등으로 연중 금리인하 기대를 낮추더니 급기야 지난 3/18일 오전에 발표된 2월 PPI(생산자 물가지수)가 MoM +0.7%를, YoY +3.4%를 기록하며 컨센서스 +0.3%, +2.9%을 크게 상회하는 결과를 보여주며 '이미 이란전쟁 발발 이전부터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되고 있던게 아닌가'하는 시장 우려를 크게 불러 일으키는 듯 합니다.
여전히 월가에서는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비교적 낮은 확률로 베팅중이지만, 고용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현 상황에서 물가마저 이처럼 잡히지 않는다면 앞으로 연준의 운신의 폭은 상당히 좁아지리라 판단됩니다.
오늘자(3/22) FedWatch를 보면 연말까지 금리 동결 가능성은 80.3%에 이르고, 금리 인하가능성은 14.5%에 그치고 있습니다.
심지어 연내 25bp금리 인상 가능성도 5.2%로 시장은 베팅중입니다.
불과 한달전만해도 연중 금리 인하 가능성을 94.3%의 확률로 베팅하던 시장에 더이상 강세론자를 찾아보기가 좀처럼 어렵게 되었습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더 변덕스러운 시장은 같은 뉴스를 두고도 때론 호재로 때론 악재로 받아들이곤 합니다.
높아진 불확실성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투심은 역대급 실적을 보여준 마이크론(MU)의 3/18 어닝을 보고도 이번 실적이 피크가 아닐까하는 우려를 더하며 다음날 프리마켓에서 5% 넘게 하락하는 결과를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거나, 시장 횡보가 장기화 될때, 또는 급격한 조정이 찾아오거나, 아님 약세장이 길어지며 인내심이 바닥을 보이려할때 등 투자에서 힘든 시기를 맞이할때마다 이를 계기로 내 포트폴리오를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 뉴스에 휘둘리기 보단 투자의 고전들을 다시 한번 찾아 읽으며 마음을 다잡는것이 그러한 터널들을 통과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트럼프의 한마디에, 전황의 변화에 따라 매일매일 변하는 계좌잔고를 바라보며 스트레스 받고 한숨을 내쉬기 보단, '이 또한 지나가리(This too shall pass)'라고 맘속으로 한번 외쳐주고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정글같은 이 시장에서 우리의 생존 가능성을 단 1%라도 더 높이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오늘은 피터 린치, 켄 피셔 등과 같은 전설적인 투자 구루는 아니지만 몇해전 밑줄 쳐가며 읽었었던 WSJ 기자출신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중에서 제 나름대로 의미있는 내용이라 생각했던 구절들을 다음과 같이 함께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금융 위기에 관해 공부를 하면 할수록, 글을 쓰면 쓸수록 나는 금융위기가 금융이라는 렌즈가 아닌, 심리학과 역사의 렌즈를 통해서 볼 때 더 잘 이해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왜 빚에 허덕이는지 이해하려면 이자율을 공부할 것이 아니라 탐욕과 불안, 낙천주의의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나는 볼테르의 다음 말을 좋아한다.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반복하는 것이다. 이는 돈에 대한 우리의 행동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자본주의는 녹록치 않다. 그 이유중 하나는 돈을 버는 것과 돈을 잃지 않는 것이 전혀 다른 별개이기 때문이다. 돈을 버는 것에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낙천적 사고를 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갖는 등의 요건이 필요하다. 그러나 돈을 잃지 않는 것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재주를 요한다. 검소해야 하고 또한 돈을 벌때 만큼이나 빨리 돈이 사라질 수 있음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투자든, 커리어든, 사업이든 상관없이 생존이 여러분의 전략에서 기본중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복리의 원리는 큰 수익률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저 썩 괜찮은 수익률이 중단없이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되기만 하면 결국엔 승리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미국 시장에서 돈을 벌 확률은 하루로 치면 50대 50이고, 1년으로 보면 68퍼센트이며, 10년으로 보면 88퍼센트, (지금까지는)20년으로보면 100퍼센트다. 뭐든 게임을 계속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면 우리에게는 상당한 득이 된다...'
'인내심은 성공확률을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옮겨오기 위한 필수 요소다...'
'복리의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나려면 어느 계획이 수년 혹은 수십 년간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이는 저축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커리어나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끈기가 핵심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의 정체성이 바뀌어가는 경향이 있음을 고려하면, 인생 모든 지점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미래의 후회를 피하고 끈기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이 된다...'
'경제학에는 이런 철칙이 있다. '극단적으로 좋은 상황이나 극단적으로 나쁜 상황은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예측하기 힘든 방식으로 수요와 공급이 적응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은 금융에서 실수의 여지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중대한 것이 걸려 있을수록 실수의 여지도 크게 잡아야 한다...'
'나이가 몇살이든 우리는 이와 똑같이 하고 있다. 내 어린 딸과 마찬가지로 나는 내가 모르는 것은 모른다, 나 역시 내가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머릿속의 한정된 모형을 가지고 세상을 설명한다. 딸과 마찬가지로 나는 내가 마주치는 모든 것에서 가장 이해하기 쉬운 이유를 찾는다. 그리고 딸과 마찬가지로 나는 그중 많은 것들을 틀린다. 왜냐하면 나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세상 원리에 대해 아는 것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가 예측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 필요를 충족시켜주겠다고 약속하는, 권위 있게 들리는 사람들에게 의지한다...'
'나폴레옹은 전쟁의 천재란 주변 사람들이 모두 미쳐갈때 평범한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돈관리도 이와 같단다.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아도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오랫동안, 꾸준히, 망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엄청난 실수만 피해라. 이것이 그 어떤 조언보다 힘이 될것이다...'
이상 오늘 글을 마칩니다.
봄기운을 제법 체감할 수 있는 요즘. 마음건강 몸건강 함께 챙기시는 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