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투빈대디 Feb 20. 2023

진짜 연봉협상을 할 수 있는 나를 위해

지금 난 직장생활을 잘하고 있는 걸까?



얼마 전 아주 가까운 한 청년 직장인과 함께한 자리가 있었다. '요즘 회사는 잘 다녀? 예, 잘 다닙니다' 하는 인사치레 말을 주고받다가 문득 오래전 나의 직장인 시절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쳤다. '그렇지, 그 시기를 잘 보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그 청년을 쳐다보았다. 그를 바라보는 내 눈엔 걱정이 어렸다. 또 쓸데없는 걱정 오지랖이 펼쳐진 것이다.


난 그에게 다시 말했다.


"지금 직장생활을 잘하고 있는 것 같아?"

 

진지해진 내 분위기 탓인지 그는 바로 대답을 하지 않고, 심각한 얼굴로 생각에 잠겼다.


그러자 나는 말을 바꾸어 다시 물었다.


"회사에서 '누구 하면 무슨무슨 전문가'와 같은 '나만의 브랜드'가 있어?"


직장 내 다른 사람들과 차이가 분명한 '나만의 독특한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은 것이다. 회사사람 누구나 나를 보면 바로 어느 분야 어떤 일을 가장 잘 알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특정 분야에서는 회사 내 최고 전문가라는 -생각이 바로 떠오르게 하는 '나만의 이미지'를 구축해 놓은 게 있느냐는 질문이다.


직장생활을 잘하는 데, 다시 말해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요소들은 많고도 다양하다. 그리고 개인별로 다르겠지만, 직장에다 어떤 가치를 두느냐와 같은 입장과 생각에 따라 그 요소라는 것들은 모양이나 색깔을 달리한다.


예컨대, 경제적 수입을 만들어내는 곳, 사회적 활동을 하는 중심 무대,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인생목표를 향하는 징검다리 등이 직장에 대한 개인의 입장이나 생각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한 질문은

'직장은 결국 프로의 세계'라는 데 관점을 둔 것이다.


회사에서 능력자로 인정받는 직장인, 회사와 당당히 연봉협상을 할 수 있는 직장인, 필요하면 언제든 지금 회사가 아닌 선택도 할 수 있는 직장인과 같은 프로스런 직장인의 직장생활을 말한 것이다.


그런데,

"왜 자기 브랜드화가 직장생활에 중요하다고 말하는 걸까?"


자기 브랜드를 어떤 분야에서 어느 수준까지 구축했느냐는 내가 직장 안에서 받는 '인정'과 '대우'를 결정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한다. 나만의 브랜드를 잘 구축한 사람은 직장 내 진급이나 이동은 물론 중요 업무 배정과 같이 직장인들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회사의 평가나 보상에서 큰 어드벤티지를 갖는다.


자기 브랜드화는 직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바로 연결된다.


어쩌면 실제 가진 능력 보다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 자기 브랜드 효과일 수도 있다. 브랜드를 가진 사람은 갖지 않은 사람과 과도할 정도로 차이 나게 인식될 수 있다. 실제보다 인식이 더 무서울 수 있는 것이다.


브랜드는 직장 내에서만 작동되는 것이 아니다.


직장 내에서 단단히 자리 잡은 자기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직장 밖으로 까지 확장된다. 회사가 추진하는 외부와의 공동 프로젝트나 대외 공동사업에는 가능한 한 회사 내 그 분야 최고 전문가를 선발하여 배치하려 한다. 회사도 회사의 이름과 우수성을 회사 밖에 널리 알리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개인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 유능하다고 인식되는 브랜드 있는 직원을 우선 배치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사외 활동 참여는 자기 브랜드를 가진 직장인이 자기 브랜드를 회사 밖까지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자기 브랜드를 회사 밖까지 확장하려면 폼나는 외투를 입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자기 브랜드화를 추구하고 있는 분야의 의미 있는 자격증이나 학위 같은 것을 추가한다면, 그것들은 브랜드를 더 빛나게 하는 멋진 외투 역할을 하게 된다. 사내 브랜드화로 실체를 만들고 자격증이나 학위 등으로 멋지게 포장한다면, 사내에서 만들어진 자기 브랜드를 회사 밖까지 더 쉽게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사내 브랜드를 사외까지 확장시킬 때 진정한 프로가 된다.


자기 브랜드의 사외 확장은 내가 가진 전문성이나 능력을 직장 밖 사람들까지 알게 한다. 그리고 그것은 나를 회사 내 인재에서 회사 밖 외부시장에서도 상품성 있는 업계의 전문가로 레벨업 시켜준다. 프로의 길이 리는 것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직장에서 인정을 받고 진급도 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지금 회사를 벗어나는 이직도 고려해야 한다. 직장인의 숙명이다. 그 숙명을 따르자면 자기 브랜드화와 브랜드의 사외확장이 필요하다. 당연한 일이다.


프로 직장인을 지향한다면, 프로다운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 내 직장생활이 그 방향을 향해 잘 가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끝으로. 자기 브랜드화 과정의 시작부터 끝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것 하나,


"브랜드는 그 시대의 메가 트렌드 위를 걸어야 한다."


직장생활 전체를 통해 '어느 길을 걸을 것이며 어떤 경쟁력을 지향할 것인가'를 설정하는 문제이다. 이, 삼십 년 정도의 긴 호흡으로 그 흐름을 쫓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 시대의 메가 트렌드를 자기 브랜드화의 나침반으로 삼으라는 말이다. 자기 브랜드화에는 내가 속한 사회나 시장, 좁히면 업계나 회사의 장기적인 경향성을 놓치지 않는 방향감각이 요구된다는 말이다. 동서남북을 놓치면 안 된다.


'내일의 세상이 어떤 사람을 필요로 할지'가 바로 자기 브랜드화의 방향이어야 한다.




Q: "난 지금 직장생활을 잘하고 있을까?"

A: "당신은 자기 브랜드를 가지고 있나요?"

    "당신의 브랜드화는 어디까지 왔나요?"

    "자기 브랜드를 확인해 보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기다림'을 아는 취준생 딸이 부럽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