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투빈대디 Apr 13. 2019

인사담당 임원에게 직접 물은 면접 질문 6개

대기업 인사담당 임원 출신에게 묻다


아빠 친구 중에 인사담당 임원 아저씨 있잖아요.
 궁금한 게 있는데 아저씨께 물어봐 주면 안 돼요?


며칠 전 취준생 딸과 식사하는 자리에서였다. 취준생인 딸이나 주변 친구들은 모두 면접관의 생각에 대해 궁금한 게 많다고 한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아빠 친구에게 한번 물어봐 주었으면 했다. 아마도 늘 가졌던 면접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보고 싶었나 보다.


딸의 말을 듣고 보니, 전문가에게서 답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딸뿐만 아니라 수많은 취준생 청년들이 궁금해하는 공통질문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딸의 부탁을 받고, 마침 며칠 뒤 술자리 약속이 되어 있던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30년 가까이 대기업의 인사업무를 담당했었고 얼마 전까지 인사담당 임원으로 있었던 친구이다. 그 친구와 난 소주를 한잔씩 주고받으며 취준생 딸의 궁금증을 안주로 올려놓았다.


내가 대신한 딸의 질문에 대해 그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를 요약해 본다.






질문 1. 면접을 볼 때 꼭 정장을 입어야 하나요?


정장을 입거나 정장과 비슷한 단정한 복장이면 좋겠다.


용모 단정한 모습이 면접관에게 보이는 피면접자의 가장 바람직한 외양이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회사에 적용되는 보편적인 기준이다. 그러나 일부 회사나 직종에 따라서는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불편하더라도 면접 날만은 깔끔하고 반듯한 복장을 선택하면 좋겠다.



질문 2. 사람은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혹시 좋은 팁이 있나요?


물론이다. 면접 때 첫인상은 중요하다.


좋은 인상은 피면접자의 얼굴과 태도에서 온다. 찡그린 얼굴, 기분 나쁜 표정,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한 모습은 피해야 한다. 면접관이 보기에 피면접자의 기분이 정말 좋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그럼 기분 좋은 상태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면접 며칠 전부터라도 컨디션 관리에 들어가 좋은 상태로 면접 날을 맞이하여야 한다. 피면접자가 진정으로 기분 좋을 때 그것이 자연스럽게 면접 날 느낌으로 나타난다. 면접관은 그것을 느낄 수 있다. 철저한 자기 컨디션 관리가 필요하다.


면접은 시험이다.



질문 3. 그룹면접 때 기억에 남도록 튀는 게 좋은가요?


지나치게 튀는 것도 소극적인 것도 좋지는 않다. 그룹면접의 핵심은 면접관은 물론, 다른 피면접자의 말을 경청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그 의미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갑자기  나에게 다른 피면접자의 대답과 연계하여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이 경우, 만약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았다면 대답할 수 없다. 면접장 내의 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자신에게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지를 마음속으로 계속 준비하여야 한다.


 자신의 의사소통 능력과 적극성을 나타내기 위해서 튀는 행동을 하는 것 나쁘지 않다. 다만, 지나치게 자신만을 내세우다 보면 다른 피면접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거꾸로 그룹토론 중 거의 자신의 발언을 못한 경우는 가장 좋지 않다. 어떻게 하든 자신의 의견을 말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꼭 필요하다. 그냥 구경만 하다 면접장을 나와서는 안된다. 유창한 말이 아니어도 괜찮다. 차분하게 자기 의견을 표현하면 된다.



질문 4. 압박 질문은 왜 하는 건가요? 어떻게 대처하는 게 맞나요?


긴박한 상황에서도 자기 의견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지 시험한다. 순간적인 상황 대처 능력을 보는 것이다.


긴박하게 세찬 질문을 계속 해오더라도, 급하게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 왜 면접관이 이 질문을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다음 천천히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말해 나가면 된다. 즉각적인 대답을 하려고 서두르지 않도록 노력하자.


 평상시 신문, 방송 등에 등장하는 시사나 이슈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기본적인 내용을 이해해 놓는 습관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에 면접 회사에 대한 기초정보 정도는 홈페이지나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여 이해해 두는 것이 좋다. 면접 회사에 관한 질문에 전혀 다른 회사나 경쟁사의 내용으로 대답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

 


질문 5. 지원동기를 물어볼 때, 어떤 식으로 대답하는 게 좋은가요?


너무 뻔한 질문 같아서 왜 할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꼭 물어보는 질문이니 잘 준비하여 답변하여야 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어진 임무를 잘 완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이 좋겠다. 부족한 점이 있으면 노력으로 그것을 극복하고 주어진 직무를 잘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다짐성 답변도 좋다.


회사에 대한 몰입 가능성이나 조직에 대한 헌신 가능성과 같은 마음자세를 보여 주는 것이다. 아울러, 적극성이나 자신감도 표현하면 좋을 것이다.



질문 6. 실무진 면접과 임원 면접에서 중시하는 것이 다른가요?


실무진 면접과 임원 면접은 목적이 좀 다르다.


실무진 면접은 피면접자의 실무능력에 대하여 살펴보는 것이다. 예컨대, 영업직을 뽑는 경우에는 영업직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과 능력을 볼 것이고, 기획직의 경우에는 기획 사무원으로서의 그것을 볼 것이다.


임원 면접은 인성을 중점적으로 보고자 한다. 인격적으로 인간적으로 어떤 사람인가? 입사하면 회사에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사람인가? 정신적으로 잘 성숙한 사람인가? 등 피면접자의 인성에 초점을 맞추어서 본다.


실무진 면접이든 임원 면접이든 피면접자의 답변태도는 별로 다를 게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다. 좋은 내용이든 그렇지 않은 내용이든 솔직한 답변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면접관은 솔직한 답변을 통해 피면접자를 평가한다. 기본은 솔직한 답변으로 진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사례를 하나 들자면,

한 면접에서, 여성 면접자가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면서, 자신은 동생과 둘이서 생활하고 있는 데, 아침식사는 언제나 자신이 담당한다고 했다. 아침이면 밥을 하고 찌개를 하나 끓여서 동생과 함께 꼭 식사를 한다고 했다. 어떤 때는 식사 담당이 싫고 짜증이 나지만, 그래도 참고한다고 했다. 면접관은 그 이야기를 통해, 큰 감명을 받았다. 면접관의 눈에 그 면접자는 배려심이 크고 동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으로 보였고, 당연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이야기하다 보니, 술은 이미 거나해져 있었다. 친구는 옛 추억을 더듬으며 힘이 들어간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난 거기에 추임새를 넣으며, 그 자리의 안주를 요리하였다.


그 자리에서 친구와 내가 같이 주고받은 이야기의 핵심은 간단히 몇 줄로 집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면접장에 카메라가 있다면 앵글은 면접관의 시각에 맞춰져 있다.

면접장의 주인공은 피면접자이지만, 감독은 면접관임을 잊지 말자.


둘째, 임원 면접의 면접관은 어른의 시각이다.

아버지나 삼촌의 시각으로 태도와 말씨와 생각을 바라본다.


셋째, 실무진 면접은 함께 일을 잘할 수 있는 동료를 찾는 게임이다.

동료이자 상사로서 날카롭게 괜찮은 동료를 탐색하는 것이다.


넷째, 솔직함보다 더 큰 매력은 없다.

좋은 것이든 불편한 것이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가장 좋다. 면접관의 시각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자.






이글이 매우 주관적일 수 있다. 그리고 회사에 따라 전혀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주기 바란다. 혹시 혼자서 고민하고 있을지 모를 우리 취준생 딸의 친구들에게 보내는 작은 응원이라고 이해해 주면 좋겠다. 참고사항 정도로 해 주면 좋겠다.


그리고

취준생 모두의 건투를 빈다.






2019년 4월, 인턴 '투빈대디'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두 딸의 <인턴>이 되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