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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빈대디 Jun 02. 2019

대기업 <경력 이직> 꼭 알아야 할 것

대기업 이직의 핵심 성공요소


얼마 전 딸이 이직을 하였다.


지금까지 잘 다니던 중견기업을 그만두고, 그 업계에서는 가장 크다는 대기업으로 회사를 옮겼다. 소위, 경력직 이직 케이스이다. 딸의 이직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나니, 마치 다큐멘터리 영화 한 편을 본 듯하였다.


취업의 높은 문턱을 넘어 신입사원이 되는 것이 무엇보다 어렵다는 요즘 시대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취업 후의 이직 또한 쉽지 않은 과제이자 모든 직장인의 관심사이다. 평생직장 소멸 후 나타난 세태일 것이다.


이번에 이직을 한 딸은 회사 경력이 6년 차인 직장인이다. 하는 일은 소비재 상품군의 마케팅 업무이다. 얼마 전 이직이 마무리되고 새로운 직장에 출근하고 있는 딸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난 딸에게 이직이 끝난 후 소회를 물었고, 딸은 솔직한 자기 생각을 털어놓았다. 


이야기가 끝나고, 이런 이야기가 혹시 이직을 준비하거나 염두에 두고 있는 친구들에게는 참고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방식으로 요약해 보았다.






딸이 말한 대기업 이직의 성공요소들 중 내가 공감한 것들을 나열해 본다.



‘이성적 이직’이면 좋겠다.


이직은 '감정적 이직'과 '이성적 이직'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감정적 이직'은, 기존의 직장을 여러 이유로 계속 다닐 수가 없거나 참을 수 없을 만큼 싫어져서, 급하게 별 준비과정 없이 그 회사를 그만두고 새 직장을 찾는 경우이다. 즉흥적인 판단으로 선택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성적 이직'은, 기존의 직장을 잘 다니고 있으나, 더 나은 비전이나 새로운 동기를 찾아서 새 직장으로 옮겨 가는 것이다. 자발적 이직이다. 전략적 분석과 판단 후에 이성적으로 선택을 한다. 


좋은 결과가 이직의 목적이라면, 차가운 머리로 하는 이성적 이직을 추진해야 한다. 이성적 이직을 할 때만  배짱 있게 자신을 어필하며 딜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자기 평가를 미리 해 보자.


나의 직무역량은 어느 수준인가? 지금의 나는 회사 밖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까?


이직은 자신을 상품으로 삼아 시장에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구매자격인 회사들로부터 가치를 평가받고 선택을 받는 것이다. 시장에 의해 가격이 매겨지듯 나에 대한 평가액이 연봉과 이직 조건으로 표시된다. 그동안의 노력과 성장이 객관적으로 평가되는 순간이다.



기존 직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경력직의 이직은 기존 직장에서의 성과와 업무적 역할이 중요하게 평가받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경력이란 지금까지 겪거나 거쳐온 직업이나 일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직 전 직장에서의 성과와 역할은 이직의 심사과정에서 중요한 평가지표가 될 뿐만 아니라, 이직 후 입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 직장에서 잘한 사람이 새 직장에서도 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경력직에게 기존 직장에서의 실적은 신입사원의 입사시험 성적과 같은 것이다.



직장에서의 평판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하면서 만들어진 나의 평판은 이직 심사과정에서 중요한 체크포인트가 된다. 경력직을 채용하는 회사는 전문 에이전시를 써서까지 이직 희망자의 전 직장에서의 평판을 검증한다. 상사, 동료, 후배로 관계 성격을 구분하여 조사를 한다. 


평판 조사는 신입사원의 학력이나 토익 점수를 확인하는 것과 같다. 



이직할 직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게 좋다.


대기업이라도 모두 같은 것이 아니다. 그리고 같은 그룹이라고 해서 모든 계열사들이 같은 것도 아니다. 


그 회사의 앞으로의 성장성은 어떠한가?

그 회사에 입사할 경우 나의 위치와 역할은?


가능한 채널과 방법을 동원하여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분석해 봐야 한다. 이는 이직 과정에서 대응에 도움이 됨은 물론 이직 후 직장생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직을 시작할 땐 구체적 전략을 세우고 대응하면 좋겠다.


이직 때 제출할 자료에는 어떤 내용을 어떤 방향으로 담을까? 면접 때는 어떤 입장과 태도를 취할까? 연봉 협의는 헤드헌터를 이용할까 아니면 직접 할까? 평판조회에는 어떻게 대비할까?


이직 과정 자체를 하나의 업무 프로세스로 대하면 된다. 회사 업무를 처리하듯이 대처하면 된다.






순서 없이 나열한 이런 이야기는 딸이 이번 이직 과정에서 기준으로 삼았던 것들이다. 


내 생각에 이직의 핵심 성공요인은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이성적 이직이었다.


현재도 잘하고 있으니, 이직에 목을 맬 이유가 적고, 따라서 당당하게 나의 요구를 관철시키고자 시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둘째, 이직 과정을 비즈니스의 딜로 생각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였다.


자기소개자료의 구성, 면접자료의 작성과 시현, 평판 조사에 대한 대비, 자신 있고 당당한 자세 등을 우연이 아닌 전략적 예측과 판단으로 구상하여 실천한 것이다.



셋째, 기존 직장에서 이력을 충실히 잘 축적했다.


이직 전 직장에서의 확실한 성과, 긍정적인 평판 확보, 충분한 경험의 축적 등은 이직 과정에서 좋은 이미지와 높은 평가를 받는 바탕이 된 것 같다.






만약 청년 누군가가 이렇게 질문한다면, 


"그럼 지금부터 이직 준비를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이직의 첫 단추는 지금 다니는 직장 속에 있다. 그곳에서 시작해야 한다."


현재의 직장에서 성과를 만들어 나의 이력을 단단히 하고, 업무를 통해 나의 경험과 역량을 업그레이드시키자. 그리고 수시로 나의 현재를 시장의 객관적 저울 위에 올려놓고 눈금을 확인하자.



현재를 생략한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가 시작이다.







2019년 6월, 인턴 '투빈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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