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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be Aug 21. 2019

타인에게 열정은 강요하지 마십시오.

회사에서 열정이 많은 것이 좋은 점도 있지만 때로는 적당히 조절을 할 필요도 있다.

과거에 대리로 승진하고 나서 업무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겠다고 생각하여 어떤 업무를 맡든지 뭐든지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업무에 임했었다. 진취적인 태도는 좋았으나 뭐든지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어떤 업무를 받든지 기한 내에 성공적으로 완수를 했고 상사로 부터 칭찬도 받았다.


 동료 중 몇몇은 상사로부터 업무를 지시받으면 소극적이 되거나 기한을 미루거나 목표를 낮추거나 하면서 상사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으며 그들과 달리 비교적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임하는 나의 태도에 대해서 불만 있는 눈치를 주기도 했다.


 아무래도 인정받고 싶고 더 인센티브를 받고 싶어서 나름 열심히 업무에 임했지만 무리하게 자신을 혹사시킨 탓에 체력이 소진되었고 결혼한 지 얼마 안됐지만 매일 밤 12시가 넘어서 귀가를 해서 아내의 불만도 많이 쌓였갔다. 주말에도 일에 정신이 없어서 아내에게 소홀하게 되었다. 동료들은 나 때문에 자기들의 능력이 비교당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나와 대화도 줄어들고 나를 피하려고 했다.


  6개월 정도 지속되다 보니 결국은 체력이 바닥이 나게 되었고 일에 대한 흥미도 잃게 되고 스스로 주저앉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당시 깨닫게 된 것은 열정도 지나치면 주위에 피해를 주고 더구나 나 자신을 학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열정도 절제할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신입 사원만큼 열정이 있는 사람들은 없다. 지시가 내려지면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고 큰 목소리로 “YES”라고 하며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반응을 하며 신입이라는 이유로 열정을 앞세워 자신들을 어필하려고 한다.


 그러나 열정이란 항상 겉으로 드러내어야 되는 것이 아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열정은 능력 결여를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능력이 없는 신입이니까 큰 목소리로 반응하고 무조건 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서 자신의 실력 없음을 좀 너그럽게 봐달라는 자기 방어의 태도로 비춰질 수도 있다.


 열정의 양은 유한하다. 때문에 적절하게 사용하여 조기 방전이 되지 않도록 유지를 해야 하지만 열정이 겉으로 드러나다 보면 그만큼 방전도 쉽게 되어 열정이 없어질 때면 슬럼프가 찾아온다.


 실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열정을 밖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내면에 열정을 담아두고 평온하게 냉정을 유지하며 서서히 열정을 발휘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열정이 지속된다.


 사회적 분위기상 항상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성공한 사람들의 강연과 책을 통해서 널리 퍼져 있다. 열정이라는 주제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트렌드가 되어 있어서 열정을 얻기 위해서 돈을 지불하고 이로 인해 말발 좋은 장사꾼들은 돈을 벌기도 한다.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한계를 띄어 넘어서 발휘한다면 절제가 필요하다.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면 목표 성취에 더 가까워질 수 있으며 주위의 분위기에 활력을 주기도 하지만 일에 너무 많은 열정을 쏟다 보면 일 이외의 소중한 것들을 돌아보지 못하고 소홀할 수도 있다. 성공한 사람들은 항상 두 가지의 모순점을 말한다. “열정을 다해 일을 해라, 그리고 가족을 소중히 여겨라.”

 열정을 일에만 쏟아부으면 일 이외의 것들 가족, 친구, 다른 취미에 집중할 체력이 바닥나게 된다.


 열정이 있지만 열정이 부정적으로 발산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일에 너무 의욕적인 나머지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열정을 강요하는 상사나 동료들을 본 적이 있다. 퇴근 시간이 지나서도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주말에도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 주저하지 않는다. 그것이 회사와 일에 대한 올바른 자세라고 자기 주입을 시키며 동료들에게도 설교를 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성과가 올라간다면 좋지만 조직의 분위기를 실적 위주와 경쟁 위주로 바꿔 버릴 수도 있다. 결국은 업무의 스트레스를 받고 조직의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해 슬럼프에 빠지는 직원들도 생긴다. 팀원들이 합의된 후에 열정을 통해 일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혼자만의 단독적인 열정 발산 행위로 인해 주위를 곤란하게 할 숟도 있다.


세상에는 열정이 많은 사람도 있으며 열정이 적은 사람도 있다. 열정이 부족하다고 해서 회사 일이나 만사를 잘 못하는 것은 아니다. 책임감이 있으면 일은 망치지 않는다. 


  사람의 성격상 열정이 없을 수도 있으며 모든 사람들이 자기처럼 항상 열정이 있는 것은 아님을 인정해야 한다.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지기 전에 자신의 한계를 알고 열정을 조절하며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대하는 배려가 먼저 갖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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