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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be Sep 01. 2019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은?

 15년 차 직장 생활 중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여전히 받는다. 직급이 높아질수록 스트레스가 덜 할 거라 생각했지만 신입 때와 같이 지금의 직급에서도 여전히 인간관계 스트레스는 견디기 힘든 부분이며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상대들이 우주 밖으로 사라져 버리길 희망하기도 한다.

(만약 내 바램대로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상대가 우주 밖으로 사라진다면 아마 이 우주에는 나와 내 가족들, 혹은 나만 혼자 남아 있을 것이다.)  


  대리에서 과장, 차장, 부장, 이사가 돼도 나나 내 위의 그들 모두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간다. 높은 위치에 올라가도 위에 악덕 상사가 있고 그들은 말도 안 되는 지시만 내리고 나는 납득이 갈 때까지 그들과 대립을 하고 이런 나로 인해 그들은 나 때문에 더 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부하 직원들은 나 같은 상사를 만나서 상사 비위를 맞추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고 무턱대고 혼내며 군기를 잡으려는 상사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일부로 악의를 가지고 상대를 괴롭히는 못된 사람들이 있는 가하면 악의가 없더라도 바쁜 업무로 인해서 상대에게 자신의 의도를 상세히 표현할 수 없어서 서로 오해를 하게 되어 관계의 스트레스가 생기기도 한다.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는 아무리 인간 관계에 능한 사람이라고 해도 피해 갈 수 없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퇴사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피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정신 치료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자신의 태도를 바꾸거나 업무 방식을 개선함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은 있지만 한 번 받은 스트레스는 시간을 되돌리지 않는 한 치유하기 어렵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꾸 그때의 일을 집중해서 생각하고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계속 감정을 쑤셔댄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면서 운전을 하고 집에 오면서 그 녀석이  XX로 변해서 입에서 맴돌고 공포 영화에서 피해자들이 잔인하게 괴롭임을 당하는 장면에 그 xx를 대입하기도 한다. 너무 어이없이 당하고 상대에게 굴복한 자기 자신에 대해 깊은 자괴감까지 들기도 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되새김은 스트레스를 더욱더 가중시키고 만다. 그래서 차라리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 자리에서 잊어버리기 위해 머리를 비우고 집에 가서 할 일을 생각하거나 인터넷 뉴스 기사를 보면서 뇌의 한 구석에 스트레스의 기억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그마나 스트레스를 떨쳐 버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미래에 과학이 발전되어서 과학자들이 뇌에서 나쁜 기억을 없앨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연구가 완성되고 현실에서 실행될 때까지는 인간의 노력으로 뇌를 리셋할 수밖에 없다. 아주 단순하고 진부한 방법이지만 망각의 노력이 스트레스를 대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인간의 생각이라는 것은 자기 의지와는 반대로 불현듯 튀어나올 수 있지만 그럴 때마다 지속적으로 그런 생각을 억누르기 위해 노력한다면 언젠가 나쁜 기억이 뇌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시간이 지나면 기억하려고 해도 기억할 수 없게 되거나 인생의 잊혀진 그저 그런 어느 한 부분이 될 것이다.


 지금도 관계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고 주저하려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좌절하지 말고 자기의 탓으로 돌리지 말기를 바란다. 가급적이면 약물 치료나 퇴사라는 선택을 피하고 지금의 상황을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연습의 장으로 바라보고 무덤덤하게 스트레스를 대하고 극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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