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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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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be Oct 13. 2019

아이의 양육 방식 옭고 그름이 없는거 같습니다.

 "저는 가족 같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습니다." 


내가 어릴 때 보낸 가족과의 시간은 구체적으로 기억이 하나하나 떠오르지 않지만 행복하고 포근한 시간이었다. 가난으로 인해 즐겁지 않은 일도 많이 있었지만 그것이 결코 행복을 부정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는 사업을 하였고 도중에 사기를 당해서 가정의 경제적 상황은 좋지 않았다. 초등학교 시절 "실과"라는 과목 중에 지가가 사는 집의 구조를 그리는 시간이 있었는데 당시 내가 사는 집의 구조를 어떻게 그릴지 망설여졌다. 친구들은 한 집에 방 2칸이나 3칸에 거실이 있었고 화장실과 부엌이 별도로 갖추어진 집의 구조를 그렸다. 그러나 나는 그런 구조에서 살아본 적이 없었다.  

 

 내가 살던 집은 상가 건물의 5~6 평 정도의 단칸방에서 엄마 아빠 동생을 포함한 네 가족이 모여 살았고 조그만 방 옆에는 조그만 문을 경계로 3~4평 정도의 부엌이 붙어 있었다. 부엌은 방보다 지대가 낮고 시멘트 바닥으로 되어 있어서 신발을 싢고 부엌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부엌에는 요리를 하기 위한 곤로와 세면을 하기 위한 수도가 있었고 종종 그곳에서 큰 다라에 물을 부어 목욕을 하곤 했었다.


 화장실은 건물의 2층에 있었기 때문에 볼 일을 볼 때는 방에서 나와서 건물 밖으로 나간 후 건물 안으로 다시 들어가서 계단을 통해 2층 화장실로 갔다. 밤에는 혼자 화장실에 가는 것이 무서워서 부모님과 같이 화장실에 갔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의 사업이 나아지면서 좀 더 좋은 환경으로 이사를 가긴 했지만 부자가 될 정도로 사업이 번창하지는 않았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가족과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가거나 집에서 가까운 식당에서 외식을 해 본 기억은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가난이라는 것을 의식했던 것은 초등학교 3~4학년이라고 기억이 되는데 친구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위축이 되기도 했고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가난이 싫었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가 있었다. 가족과 가난한 시절을 보냈지만 이로 인해서 "가족"이란 말이 부정적으로 느껴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가난하든 부유하든 환경이 가족의 분위기를 정의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가족은 그냥 가족인 것 만으로 행복하고 포근하고 사랑스럽고 애착이 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가족이란 말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부모로부터 깊은 상처를 받아서 가족이란 말을 들으면 치가 떨리는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 한테 좋은 의미로 "가족 같은" 이란 말을 사용하면 오히려 실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들은 처음에 좋은 의도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지만 어떤 상황에 이르게 되어 자신이 의도한 대로 결혼 생활이 지속되지 않고 배우자와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비정상적으로 변한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연히 가족을 부정적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고 어른이 되고 나면 결혼과 아이 양육에 대한 방식이 잘못된 방식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은 중요한 것이고 항상 부모의 태도와 행동이 잘못되어 있을 수도 있음을 인정하고 되돌아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평소에 부부간이나 아이들에 대한 태도는 자라는 아이들에게 잠재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고 아이들이 자라서 "가족 같은" 이란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하거나 부정적으로 받아들에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회사 일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면 반성을 한다. 그러나 가족을 대하는 일상의 태도에 대해서 반성을 하는 것은 굳이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어차피 가족과 평생을 살아가기 때문에 나중에 반성을 하고 사과해도 되고 가족이니까 다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다 큰 어른이 저지르는 어리석은 실수임을 인식해야 한다.

 

 아이들이 자라서 "가족"이란 말을 좋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지금 부모의 행동과 선택에 달려 있다. 지금 내가 가족을 대하는 일상적인 행동과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아무도 단정해서는 안된다. 자상한 부모 혹은 엄한 부모, 공부를 강요하는 부모 아이들 자율에 맡기는 부모, 어떤 방식이 옳다 그르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겸손한 마음으로 항상 묻고 반성하며 배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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