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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be Mar 07. 2021

인공지능주식 매매 프로그램 4개월 사용 수익률?

 중국 드라마 중 " 이제 서른"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구자"라는 여자 주인공이 나온다. 현모양처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엄마와 아내이자 딸 그리고 사업가의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내는 30살의 멋진 여성이다. 그런데 이렇게 완벽한 주인공도 돈 앞에서, 평소에 논리적이고 냉정했던 모습이 발휘되지 못하고 섣부르고 어이없는 선택을 해서 잘못된 선택, 즉 사기를 당하고 만다. 


 "구자"는 상하이의 부유층 부녀회의 모임에 참석해서 남편의 사업에 도움을 받기 위해 부유층 부인들과 인맥을 쌓아 나간다. 이런 모임 중에 차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린 여사"는 "구자"에게 자신이 소유한 차농장은 수익성이 꽤나 좋은 사업이니 "구자"가 인수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 거라며 "구자"를 유혹한다. "구자"는 "부자가 될 수 있다"라는 말에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어렵게 돈을 마련해 차농장을 인수했지만, 차 농장은 "린 여사"가 말했던 것과는 달리 적자가 누적되어 있었고 재무 구조가 부실하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고 후회를 한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제삼자들이 사기를 당하는 것을 보고 자기들은 당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돈과 이익 앞에서 감언이설로 유혹하는 사기꾼들의 말을 단호하게 끊지 못하고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부정하기보다는 그것이 정말인지를 기대하며 더 듣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서 이미 사기를 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드라마의 이야기를 하면서 장황하게 이야기를 한 이유는 바로 내가 불과 4개월 전에 인공지능 주식 프로그램 업체의 감언이설에 넘어가서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용한지 현재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아서 프로그램 사용 기간의 계약 기간인 1년이 되는 시점까지, 정말 사기인지 사기가 아닌지는 예상할 수 없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업체가 말한 이익이 그대로 실현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사기라고 생각한다.)


영업 사원의 설명은 간단하고 짧았지만 내 마음에 깊은 인상을 줬다.


"인공지능 주식을 이용하면 매달 수익률 5% 이상 나옵니다. 그리고 한 달 무료 체험하실 수 있으세요."


투자금 1,000만 원을 운용에 매 달 5% 수익이 발생한다고 하면, 

1,000만 원의 5%인  50만 원의 수익이 매달 발생하고 1년이면 600만 원이 된다. 


대신에 회비가 1년에 300만 원이기 때문에 1년 치 수익 600만원에서 회비 300만 원을 제외하더라도 

1년에 300만 원의 이익은 발생하는 샘이며 수익률로 계사하면 30%의 높은 수익률을 얻는 것이다. 


매일 2시간 이상의 시간을 내서 주식을 공부하고 회사 업무 중에도 주식 때문에 일에 집중할 수 없을 때가 많은데, 인공 지능 주식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불필요하게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할 필요도 없고 업무에도 제대로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인공 지능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패시브 인콤의 기회가 나에게도 도래한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버렸다. 


그동안 인공 지능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통해서 수익을 본다는 블로그나 기사를 봐 와서 인공 지능 주식 매매 프로그램에 대해서 한 번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다. 그러나 좋은 점만 부곽 해서 선전하는 블로그들이나 기사는 업체로부터 소정의 수수료를 받고 좋은 점만 광고한다는 것을 미쳐 생각을 못했다. 


결과적으로 4 개월간 1,000만 원을 운용해서 현재 시점 투자금액 대비 수익 현황은 아래와 같다.

*20.11 월 초 1,000만 원 투자

*21.2 월 추가 700만 원 투자하여 총 1,700만 원으로 투자 금액 상향 조정

*21. 2월 투자한 금액에서 총 80만 원 출금하여 사용

*21.3.5  총 자산 평가 금액(아직 매도되지 않은 주식 가치 포함): 1,580만 원

     => 즉 투자 금액 1,700만 원 대비 자산 평가 금액은 1,580만 원으로 120만 원 적자 발생.

     => 그러나 인공 지능 프로그램이 매수한 주식 중 매도되지 않은 주식들이 있어서       

         아직은 적자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현 시점에서 총 투자 대비 자산의 가치가 적자인 것은 사실이다.     

*4개월간 사용 회비 88만 원(20만 원*4개월분 + 회비에 대한 신용카드이자 8만 원)

*결론: 투자금액 대비 총평가금액을 비교하면 적자 120만 원 발생으로, 5% 이익은 커녕 적자 발생.


물론 업체에서 말한 것처럼 수익률은 매달 5% 이상 발생했다. 


그러나 이 부분이 모순점이고 이 대목에서 혼동이 갈 수 있으니 자세히 설명을 해보겠다.


 인공지능 주식은 목표가에서 매수하고 목표가에서 매도를 한다. 즉 목표로 한 이익이 실현되는 시점에서만 자동 매도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이익이 발생하고 수익 누적액이 늘어나는 구조다. 


반대로 매수한 뒤 주식의 가치가 목표가에 도달하지 않은 종목들, 즉 매수 가격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종목은 영원히 매도를 하지 않으며 수익률과 수익액에 반영되지 않는다. 그래서 수익률은 겉으로는 좋아 보일 수밖에 없으며 이런 점이 소비자들이 속기 쉬운 점이다. 


예를 들어서)

인공지능 매매 프로그램에 1,000만 원을 투자해서 

인공지능 주식이 투자 금액 1,000만 원으로 매매를 한해서 아래의 주식 종목 A와 B를 거래한다고 하면,

1) 1주당 50만 원인 A종목을  10개 매수하고(자산 가치: 500만 원) 

2) 1주당 100만 원 B종목 5개 매수해서(자산 가치: 500만 원)

총 자산: 1) + 2) = 1,000만 원이 된다. 


투자한 1,000만 원으로 인공 지능 프로그램이  A종목과 B종목을 매수해서 자산의 가치는 1,000만 원이다.

그리고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각 종목당 매도 시점 목표를 매입가 대비 5%라 설정한다면,

A종목에 대한 가치가 매입가보다 5% 오른 시점에서 매도를 하여 5% 이익 발생하여 525만 원,

그러나 B종목은 반대로 매수가 대비 가치가 10% 로 떨어지면 

인공 지능 프로그램은 매도를 하지 않아서 주식의 가치가 450만 원으로 하락 되서, 

총 자산은 975만원이 된다.  


그러나 A종목의 매도하여 수익인 난 결과만을 집계하면  5% 이익이 발생하는 식으로 보이며

가치가 하락한 B종목은 수익으로 반영하지 않은채, 

업체들은 이 매도한 종목의 수익률만 부곽시켜 5%의 수익률이라고 광고를 하며 소비자들은 혼동하기 쉽다.


그리고 무료체험은 업체들 실제로 한 이야기와는 너무 달랐다. 무료체험이란 애당초 없었고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그들만의 전략이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 주식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일시불로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돈을 지불하고 나서 무료체험 기간 동안 해지를 하면 회비를 그대로 돌려준다고 하지만 해지 시점에서 미리 전화를 걸어도 담당자가 전화를 받지 않고, 카톡으로 연락을 달라고만 했다.

 결국 카톡을 통해 해지를 하기 위해서 문의를 하고 날아온 대답은


 "믿고 따라오세요. 절대 손해 보는 일은 없습니다."가 전부였다. 


 이런 행태에 속아 넘어가다니 어이가 없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보험 영업이나 부동산 영업에 대해서 단호하게 거절했던 내가 이 번에는 넘어가 버렸다. 아마 주식에 관심이 많은 초보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의 열풍 속에서 주식 투자 리딩 방이나 주식투자 추천 업체의 연락을 받으면서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그러나 주식 추천 업체든 인공지능을 해본 경험자로써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익을 잘 예상하는 곳은 있어도 100% 적중하는 곳은 없으며 손실은 교묘한 수를 써서 고스란히 의뢰인의 탓으로 돌려지는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 공부를 해서 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결론이다. 자신의 실수로 인해서 투자가 실패했다면 자신에 대해서만 원망하고 반성하면 되지만  남에게 의지를 하는 순간 나에 대한 원망감과 더불어  타인에 대한 원망감이 더해지고, 불필요하게 타인과 불필요한 소모전을 벌이게 되어 그곳에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드라마에서 "구자"의 선택은 부실 투성이의 차농장을 인수하고 어떻게든 사업을 일으켜 보려고 노력을 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아직 결론은 못 봤지만 "구자"는 긍정적으로 현실을 헤쳐나갈 것이다.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로 긍정적으로 헤처 나갈 것이지만, 나의 결과는 예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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