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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be Oct 24. 2021

12. 침묵이 무기가 되는 이유

휴식 시간을 이용해 동료와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면서 다양한 주제의대화를 한다. 하루 8시간 중 10~15분의 짧은 휴식 시간이지만 경직된 사무실에서 몇 시간 동안 이야기하는 것 보다 

서로를 깊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며 상호 유용한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정보 공유의 장이 되기도 한다. 짧은 휴식 시간 동안 잡담을 하며 교환되는 정보는 사무실에서 얻을 수 없는 가공되지 않고 신선한 정보들이라 많이 알면 알수록 업무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이를테면 이런 정보들이며 이런 정보들은 공식 석상에서 들을 수 없지만 활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유용한 귀한 가치를 지닌 정보들이다. 

얼마 전에 부장님과 같이 고객 미팅에 동행했는데, 고객이 부장님을 혼내더라고요, 부장님이 고객한테 가격 인하를 약속했는데, 부장님이 고객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했나 봐요, 그래서 부장님이 연신 사과만 하더라고요."

=> 부장의 약점을 잡을 수 있는 정보


 "고객과 미팅을 했는데, 고객 측에서 얼마 전에 새로운 생산 라인을 중국에 셋업 하다가, 우리 회사의 경쟁업체인 OO사의 납기 지연으로, 중국 공장 셋업이 연말로 지연이 될 예정이라고 하더라고요."

 => 고객 영업 활동에 이용할 수 있는 경쟁사의 정보


"설계 부서의 입사 동기로부터 들었는데, 설계 부서에서 유럽 회사에서 개발한 OO테스트 장비를 구입했는데, 이 테스트 장비는 지금까지 우리 회사에서 불가능했던 OO테스트를 가능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고객이 요구하는 테스트가 내년 초부터 가능할 수 있다고 하네요."

 =>고객에 대한 영업 전략을 구상할 수 있는 정보.


뿐만 아니라 서로 대화의 교제를 통해 상호 관계도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휴식 시간은 잡담이나 하고 커피나 마시면서 흘려 보내는 그냥 쉬는 시간이 아니다. 나는 과거 새로운 회사에 입사해서 적응할 무렵 새로운 직원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상대의 신뢰를 얻으려고 노력했다. 선배나 동료들과 휴식 시간을 이용해서 커피를 마시게 되면 여기 저기서 얻은 정보를 선배나 동료에게 이야기하여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상대가 나와 대화할 때 나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양이 적어지고 말 수도 적어지는 것을 보고 내가 어리석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굳이 요구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아낌없이 다 주는 사람에게 내가 가진 것을 주면서 상대의 것을 얻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만나는 상대 마다 자신이 가진 정보를 쉽사리 제공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통해서 정보를 구할 수 있으므로 굳이 나와 시간을 갖으며 정보를 얻을 필요가 없어진다. 그리고 입이 헤프다는 인상을 주어 나에게 정보를 주기를 꺼려하게 된다.나에게 전달해 주는 정보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헤프게 전달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결국 상대와의 신뢰 관계도 점점 무너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내가 값진 정보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상대는 나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나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나를 존중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휴식 시간에 상대와 이야기를 하며 업무상 정보를 제공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제 나도 15년 이상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 회사에서 상사보다 부하들이 많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15년 전의 어리숙했던 나처럼 나와 친해지려고 다가오는 동료들이나 후배들이 있다. 그들은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그 안에는 유익한 정보들이 많이 있지만, 나는 그들에게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래도 그들은 내가 가진 정보를 조금씩 받으면서 나에 대해 고마워하며 내가 가진 정보가 필요한 이상 지속적으로 나에 대한 존중의 태도를 유지하려 한다.


[미션]

-동료들과 잡답을 하는 시간에, 가급적이면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는 쪽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상대와 공유하고자 하는 정보가 있을 때에는 일부만 공유하며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음을 은근히 과시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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