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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be Jul 16. 2022

러닝의 시작

러닝 시즌이다. 

한강에 나가는 것만으로 러닝에 대한 동기 부여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주변에서 같이 달리는 러닝 크루들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이 인스타나 카톡을 통해 크루를 조직해서 무리를 이루어 달리기를 한다. 

멋있는 러닝복에 러닝화, 애플와치 갤럭시 와치를 타고 엣지있게 달린다.

젊은 사람들은 복장에 신경을 쓰는 거 같다.

복장이 받춰져야 운동에 동기 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남성 러너보다 여성 러너들이 복장에 신경을 쓰는 것 같은데 

여성 러너들을 보면 대부분 레깅스를 입는 경우가 많고,

운동화는 나이키, 스마트 와치는 애플 와치가 많은 거 같다. 

달릴 때 여성 러너들을 보면 동기부여가 된다. 

"여성들도 저렇게 달리는데 남자인 내가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지, 최소한 여성들은 따라잡는다."

라는 경쟁 심리가 더 발동하기 때문이다.

(관능적인 것에 동기 부여가 된다는 것이 아니니 제발 착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여름이지만 저녁 8시부터는 날씨가 선선해서 러닝을 하기에 좋다. 

오늘의 목표는 10월 9일에 있는 서울광장 마라톤 대회에 맞춰서 10km를 연습하는 것이었다. 

한꺼번에 10km를 완주하는 것은 몸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우선 5km, 6km, 8km, 10km, 12km로 서서히 거리를 늘려갈 예정이다.

러닝을 위해서 먼저 나만의 나를 위한 의식이 필요하다.

바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다. 

멀게만 느껴지는 거리를 끝까지 완주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을 박살 내 버리는 결단이 필요하다. 

계속 띄다가 4km 지점에서 걸어가고 포기하고 싶은 두려움,

업힐에서는 걸어가려고 하는 두려움,

주변의 러너에게 따라 잡히는 두려움,

무릎이 조금씩 아프고 숨이 거칠어져서 포기하고 싶은 두려움

보이지 않는 골인 지점이 영원히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역시 운동을 하려면 복장도 철저하게 갖춰야 한다.

10년 전에 사서 아직도 신고 있는 아식스 젤 러닝화에 퀴터 삭스를 신고

아내가 생일 때 사준 아디다스 상하 러닝복을 입고 러닝 하는 것을 좋아한다.

운동화나 복장은 과시처럼 들리지만 운동에 상당한 동기 부여가 된다.

지금까지 아식스, 아디다스, 나이키의 총 3가지 러닝화를 신어봤지만,

아식스 젤 시리즈만큼 충격을 흡수하고 가볍고 착용감이 좋은 것은 없었다. 

내구성도 좋아서 10년 이상 신었지만 밑 창이 정말 튼튼하고 띄는 습관으로 인해 밑 창이 전혀 닳지 않았다.

운동화 천이 살짝 찢어지고 뒤꿈치 안쪽이 닳았지만 수리를 받고 나서 새것처럼 되었다. 


10년 이면 러닝화를 바꿀만한 유혹이 있지만

러닝화가 멀쩡했기 때문에 바꿀만한 명분은 없었다.

여 벌의 러닝화를 가지고 있으면 편할 수도 있지만,

신발장에 운동화가 여러 벌 있으면 공간을 차지하는 게 싫기도 했다.   

한 번 신은 러닝화에 발이 익숙해져서 새로운 러닝화에 적응하는데 시간도 걸리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 

 

달릴 때는 역시 장비빨이라 스마트 와치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샤오미, 갤럭시, 애플 와치를 눈여겨봤었고 

그중에 가성비가 가장 좋은 샤오미 어메이징 핏 2를 20만 원에 구입했다.  

내 기준의 가성비는 오래가는 배터리, 가벼움, 핸드폰과 연동이 안 되는 것이었다.

배터리를 자주 충전하는 것은 귀찮고,

시계가 무거우면 운동하는데 걸리작 거리고 팔에 무리고 가고,

핸드폰과 연동을 하면 불필요한 알림이 스마트워치로 통보되어 쓸데없는 곳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싫었다. 샤오미 와치는 1주일 만에 하루만 충전하면 되고, 충전도 급속도로 돼서 1시간 이면 풀로 충전이 되었다. 

만족스럽게 한 달을 사용했지만 수영을 하는 도중 팔을 크게 흔들다 레일에 부딪혀서 충격을 받아서 고장이 나버렸다. 

판매 업체에서는 새로운 것으로 바꿔줬지만 

주변 젊은 사람들이 차고 다니는 애플 와치의 아성에 주눅이 들어  

샤오미 와치를 구입 가격보다 저렴하게 당근에서 팔아 버리고 애플 와치를 구입하기로 했다. 

며칠을 애플 와치를 조사하다가 고심 끝에 애플 와치를 결국은 사지 않았다.

대안으로 갤럭시 와치도 고민했지만 결국은 갤럭시 와치도 사지 않았다.

스마트 와치를 통해서 운동을 분석할 수 있는 편리한 점도 있지만

내 손목에 전기적 신호가 지나가는 것이 꺼림직했다. 

러닝을 할 때 착용하는 시계는 작년에 산 15만 원의 경량 스와치로 하기로 했다.

스와치는 가볍고 항시 시간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와치보다 편리했다. 

심장박동수, 거리, 평균 속도의 측정은 불가하지만,

달린 거리만큼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었는지는 확인이 가능하다.


아디다스 러닝복은 몸에 피트 되는 것을 구입했다. 

통풍을 위해서 사이즈가 여유가 있는 것을 것을 구입하려고 했지만

몸에 착 달라붙어서 바람의 마찰을 줄일 수 있어서 

피트 되는 운동복의 효과를 경험하라 수 있었다. 

왜 여성들이 몸에 착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고 달리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했다.

삭스도 중요했다. 

쿼터 삭스(종아리 중간 정도의 길이)를 신고 달리게 되니

발목까지 오는 양말을 신을 때보다 운동화를 잘 고정시켜주는 느낌을 받았다. 

 

복장까지 갖추게 되면 러닝을 위한 준비가 끝난다. 

집에서 5분 걸리는 한강까지 천천히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오늘은 나와 같은 코스를 띄는 러너들이 많기를 희망하면서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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