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아들의 엄마에 대한 생각(정태호 글)
불철주야(不撤晝夜)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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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내 사진을 모아 앨범을 만들어 주셨다.
앨범을 보며 내가 태어날 때 이야기를 자주 하셨다.
배가 아팠던 엄마가 병원으로 이동하면서 아빠한테 “둘째는 언제 나올 것 같아?” 하고 물었다고 했다.
아빠가 “이번에는 오후 4시쯤에는 나오겠는데.”라고 대답하셨단다.
그런데 진짜 나는 오후 4시에 태어났다.
태어난 시간을 맞춘 아빠 덕분에 나는 태어날 때부터 엄마, 아빠 말씀을 잘 듣는 아기가 되었다.
엄마는 칭찬을 아주 잘 하신다.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간호사분들이 나를 보고 ‘장동건’이라고 이름을 불러주었다며 좋아하셨다.
내 손을 잡고 다니면 만나는 사람마다 귀엽고 잘생겼다고 얘기해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고 하셨다.
엄마의 칭찬은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엄마는 내가 공부하고 있으면 열심히 한다고 칭찬도 해주신다.
학원 이야기를 하셔서 학원 안 가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내 생각을 존중해 주시고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해주셨다. 공부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용돈을 계좌에 넣어주시기도 하신다.
내가 착한 일을 하거나 상을 받아 오면 나보다 더 기뻐해 주시고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내가 더 기분 좋아진다.
엄마는 혼자서도 많은 일을 잘 하신다.
아빠가 베트남 출장을 갔을 때 초등학생 형님과 어린 나랑 운동을 해주셨다.
형님은 배드민턴을 치고 싶어 했고 나는 축구를 하고 싶어 했다.
엄마는 한 손으로 배드민턴을 치고 발로는 축구를 했다. 혼자 왔다 갔다 열심히 놀아주셨다.
지금 생각하니 나는 엄마처럼 할 수 없을 것 같다. 엄마는 정말 대단하시다.
엄마는 항상 바쁘다.
엄마가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해서 초등학교 때 할머니 댁에서 생활하고 주말에 집에 왔다.
할머니 댁에서 생활해서 떨어져 지냈지만 나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해 주셨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어하는 것을 말할 때 먼저 이해해 주시고 편하게 말을 할 수 있게 해주시는 편이다. 항상 나에게 동기부여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엄마는 화를 잘 안 내신다.
중학교 다니면서 할머니 댁에서 집으로 왔다. 아침에 출근 준비로 바쁘신데 아침밥을 준비해 주시고 깨워주신 후에 출근하신다. 아침에 깨울 때도 “태호야, 일어나.” 하면서 토닥여서 주신다.
화내지 않고 잘 깨워주셔서 나도 기분 좋게 일어날 수 있다.
늦게 잘 때도 혼내지 않고 내가 아침에 일어날 때 화만 안 내지 않으면 된다면서 건강을 위해 빨리 자라고 하신다. 저녁에는 내가 먹고 싶은 게 무엇인지 물어보시고 항상 나에게 맞춰주려고 하신다.
엄마는 말을 예쁘게 하신다.
학교생활은 어떤지 자주 물어보시고 시험 기간에는 최대한 공부에 스트레스를 안 받게 공부에 대해 말씀하신다. 시험 성적이 안 좋게 나와도 지금보다 다음에는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셨다.
틀린 것은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게 문제를 풀어보라고 하셨다.
엄마가 말씀하신 대로 하기 싫었지만 엄마의 말씀처럼 했더니 이제는 틀린 문제를 조금씩 알 수 있게 되었다.
엄마는 교수님이다.
퇴근하시고 오시면 안방에서 노트북 켜고 강의 자료 만들거나 강의 녹화를 하신다.
집에 와서도 쉴 시간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엄마는 배우는 걸 너무 좋아하시는 것 같다.
교육을 받고 오시면 나와 형님, 아빠에게 교육받은 것을 가르쳐 주시고 서로 토론하게 해주신다.
좋은 강의나 교육을 받고 오시면 생활에 필요한 부분을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해서 가르쳐 주신다.
우리 집에 여자는 엄마 혼자라고 남자도 집안일을 도와야 한다고 청소, 밥 먹고 설거지하기, 세탁기 돌리기 등 간단한 것을 알려주신다. 엄마를 도와드려야 한다는건 알지만 아직은 잘 안된다.
엄마는 건강을 챙기기 위해 노력하신다. 요즘 주 2회 필라테스를 하신다.
처음은 힘들다고 하셨는데 이제는 꾸준히 나가시고 항상 즐겁게 하려고 하시는 것 같다.
나에게도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고 주말에는 엄마, 아빠와 같이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은 힘들고 하기 싫었지만, 이제는 운동하는 게 힘들지 않아졌다.
그리고 운동이 끝날 때는 항상 시원한 음료를 먹을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해지는 것 같다.
엄마는 항상 먼저 웃어주시고 나를 행복하게 해주신다.
내 생각을 먼저 물어보고 경청해 주시고 나를 더 이해해 주려고 하신다.
나를 많이 사랑해 주시는 엄마는 너무 많이 바쁘다.
엄마는 아직 현재 진행형의 불철주야(不撤晝夜)의 삶을 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