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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리미 Feb 06. 2022

반복되는 일상은 싫지만 침대는 좋아

의욕이 넘쳐서 집에 오면 의욕만 남는다


집에만 오면 무기력해진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이 등산하는 것만큼 어렵다


의미 있게 하루를 보내고자 다짐하고 집에 오면 신기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게 된다. 오자마자 씻고 침대에 누우면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아 격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라고 반복해서 말하게 된다.


도대체 왜 이런 것일까?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이 회사에서는 그렇게 생각이 많이 나고 의욕이 넘치는데 집에만 오면 만사 귀찮아진다. 분명 회사에서는 집에만 가면 이것, 저것 찾아보고 배워야 할 것 리스트를 뽑아서 유능하고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분 단위로 쪼개서 계획을 하고  "그래! 오늘 하루 보람차게 마무리해 보자!" 다짐하며 집 문을 열면, 마음의 문도 활짝 열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다도 지금 이대로의 내가 괜찮은 것처럼 느껴진다.


바로 집한테 위로받아서 그렇다.

집에서는 내 마음대로 뭘 해도 괜찮고 어떨 걸 해도 다 가능해진다.

독서를 하는 개인 서점으로 만들 수 있고, 커피를 내려서 마시면 홈카페로 만들 수 있고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배달시키지 않고 만들어 먹으면 개인이 운영하는 일일 식당으로 만들 수 있다. 내가 하거나 그렇게 생각하면 응원과 지지를 받는 그런 곳이 되어서, 실수를 해도 잘하지 못해도 괜찮은 곳이 되니까 집에만 오면 조급한 마음이 조금은 괜찮다고 느껴지면서 안심하고 게을러진다.


특히 집에 와서 누우면서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날은 생각해보면, 주의 사람들은 앞으로 쭉 쭉 앞서 나가는 것 같은데 나만 그 자리 그대로 혹은 뒤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으면 침대에 누워 있는 것에 양심에 찔린다. 그럴 때는 더 조급 해지고 하루를 열심히 살아야 될 것 같다는 압박을 받는다. 신기한 건 아무도 그러한 압박을 하지 않는데 스스로 그렇게 느끼게 된다. 결국 남이랑 비교해서 그렇다. 아님 그냥 태생이 욕심이 많아서 압박감을 느낀다. 무튼 무엇이 되었든 잘못은 아니니 욕심이 없는 것보다는 좋다는 결론으로 스스로에게 위로하고자 한다.


누워있는 것이 스트레스받을 때 방법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본다. 휴대폰도 보지 않고, 좋아하는 유튜브도 보지 않고 내가 진정 지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오롯이 나에게 10분 정도 집중한다. 


그래도 오늘 눕고 싶다면 쉬고 그래도 해야 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생각나면 지금처럼 일어나서 10분 정도 해본다고 생각하고 책상에 앉는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천천히 조금씩 침대에서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보고자 한다.


안녕 나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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