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요양 시간은 각기 3시간씩이며, 하루 총 6시간이다.
그런데 아빠가 갑자기 입원 하시면서 엄마가 우리집에 오시게 되었으니,
하루에 요양사 선생님 시간이 3시간으로 그만 줄었다.
그리고, 내 담당 장애인활동지원사 선생님이 5시간이다.
한 집안에서 요양과 활동지원 서비스를 받는 입장이 가능 하다는 걸 처음 알았다.
또한 복지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를 새삼 느꼈다.
아침 6시, 요양사 선생님이 출근하셨다.
"안녕하세요."
"네, 오셨어요."
엄마의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시면서
나도 같이 먹을 수 있게 도와주신다.
요양사 선생님은
엄마에게 물으셨다.
"내가 누구예요?"
그러자 한참을 고민하시는 듯 싶어 내가 대신 말해 드렸다.
"엄마, 선생님이시잖아."
그러자 요양사 선생님은 감동을 받으신 모양이다.
"여태 한 번도 선생님이라는 말을 못 들었어요,
그냥 아줌마라고 하지."
"그런가요?"
엄마가 어제 저녁을 달게 드셔서 그럴까?
아침을 드시는 듯, 마시는 듯한 하루의 시작.
엄마를 씻기고,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운동을 같이 하려고 나가시다가
문턱에 있던 모든 쓰레기를 버려 주신다.
엄마가 질군 빨래들을 모두 하시곤 퇴근하셨다.
오늘은 수요 예배가 있는 날이다.
엄마가 계시다 보니 고민이 되었는데, 주은이 가 말한다.
"엄마, 교회 다녀와.
할아버지를 위해 기도해줘.
혹시 알아? 들어 주실지."
"그래도 돼? 혼자서 안 힘들겠어?"
"응."
결국, 예배를 다녀올 수 있었다.
또, 활동지원사 선생님은 오늘 복지관에서 우수상 받은 날.
그러느라 늦게 오셨지만 그래도 엄마와 나,
그리고 주은이 밥을 챙겨 주셨다.
기저귀도 갈아주시고 했는데, 얌전했던 엄마가 무슨일일까?
갑자기 욕을 하고 떼를 쓰는 바람에 얼마나 당황했는지 많이 죄송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