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을러진 겨울철

by 미뚜리

갑자기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그렇게 집에만 있다 보니 게을러지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난 혼자 있는 시간마다

오늘은 어떤 운동을 할지 고민하게 된다.

복도를 걷는다든지,

아니면 음악을 틀어놓고

훌라후프를 돌린다든지

그러나 선생님과 같이 있는 시간에는

티브이를 보면서 나름대로

서로의 대화법을 찾아가려고 많은 노력을 한다.

그 와중에 서로 통하는 것도 가끔 보인다.

오늘은 방송이 다른 때와 달리 많이 어수선하다.

있어야 할 사람이 없으니

당연히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아침마다 늘 즐겨 보던 방송인데

오히려 짜증을 만든다.

그래서인지 선생님은 채널을 이리저리 돌린다.

이번엔 건강에 대한 방송인가 보다.

비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고 보니 주은이도 지원사 선생님도

비염으로 너무나 힘들어한다.

그래서 주말이 되면 난 혼자서라도 대청소를 한다.

조금만 더러워도 반응이 크게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결을 무지 중요시 여긴다.

또한 저녁이 되면 젖은 빨래들을 집 안에 둔다.

이유는 훌륭한 가습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손이 늘 바쁘다.

청소뿐 아니라 여러 가지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점심이 되었다.

선생님은

"우리 라면 끓여 먹을래요?"

하신다.

그래서 같이 오랜만에 먹어본 라면이 참 맛있었다.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 속에 커피 이야기가 나왔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즐기는지,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그러자 선생님 반응은 그랬다.

미숫가루, 식혜, 대추차

이런 걸 돈 주고 사 먹긴 좀 그렇다는 반응이었다.

그래서 진실을 말했다.

나는 밖에서 잘못 사 먹으면 이상하게 설사를 한다고.

그러자 선생님은 갑자기 난리가 나셨다.

그런 건 이야기 안 해줘도 된다고

그래도 그런 선생님이 귀엽다.


선생님이 골라줘서 사 먹는 반찬을 왜 싫어하는지

왜 사는 걸 거부하는지

왜 반찬 없이 국만 있어도 밥을 잘 먹는다고

하는지

이해를 하실 수 있을까?

사 먹는 반찬은 원인을 잘 모르겠지만

주야장천 설사를 한다.

병원 가보면 이상은 없다는데 원인은 잘 모르겠다.

그나마 사 먹는 반찬 중 괜찮은 것도 있다.

김치라든가 아니면 채김치, 나물

그렇게 옛날 음식들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멀쩡한 나 스스로가 나한테도 수수께끼다.


선생님은 분리수거를 하시려는지

주위에서 소리가 난다.

그러고 보면 지금은 무언가 사 먹을 때마다 쓰레기는 만들어지고 일이 된다 그게 참 불편하다.

예전엔 그 릇들을 찾으러 왔었기 때문에 별로 신경 안 쓰던 것을 지금은 신경이 쓰인다. 플라스틱 쓰레기만 엄청 생기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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