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콜록콜록

by 미뚜리

철이 철임만큼 감기 환자도 급격히 늘어나는 겨울이다.

내가 병원을 가는 곳 곳마다 환자는 넘치고 넘쳤다.

나 역시 거기에 속했다.

두 달이 다가오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번씩이나 반복적으로 갔던 그 병원.

너무 바빠서일까,

이렇게까지 반복적으로 내원하는데

증상만 대충 듣고는

설명 없이 약 처방 후 보내주셨다.

그리고 난 그 약이 이젠 마지막으로 끝났으면 좋겠다며 지친 마음으로 소망하게 되었다.


그러나 먹자마자 역시 나와 안 맞는 걸까? 아니 잘못된 판정일까?

미친 듯이 기침이 나왔다.

멈추질 못하자, 망가진 지 오래 된

커피포트의 물을 끓여서 내게 주시던 지원사 선생님.

기침을 해도 해도 멈추질 않자 나는 방에 들어갔다.

그 시간에 선생님은 혼자서

간병은 커녕 티브이만 보시는 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아픈 걸 보고도 그냥 가만히 시간만 채우다 가시네.

내가 뭐라 하면 분명 그러겠지?


"주은이랑 같이 병원 갈 줄 알았죠~"


주은이는 내 보호자지 활동지원사가 아닌데 말이지.

활동지원의 뜻은 말 그대로

장애인의 일상생활 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동행하며 보조하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봉사자가 아니라

돈을 받으며 일하는 전문가이다.

대충 시간만 떼우면 그에 대한 처벌도 있어야 하는데

소속 기관에서는 항상 활동지원사를 지지해준다.


토요일 아침, 주은이 아빠가 왔다.

기침이 더 심해진 나를 데리고

주은이와 함께 다른 이비인후과 병원에 갔다.

대기자는 150명이었다.

그러나 난 장애인이라 그런지

금방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세상에 그리 멋진 병원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동이었다.


점심으로 스파게티를 먹었지만 아쉬웠다.

아프지 않았다면 모두 먹었을텐데.

차를 마셔도 몸이 힘드니 모든 게 귀찮다.

집에 와서 약부터 먹고,

한숨 자고 일어나니 벌써 티가 난다.

하나님은 그렇게 해서라도 예배를 같이 하자고 하시나 보다.

이 정도라면 정말 예배 보는 데 어려움은 없을 듯 싶다.

자고 일어나 밥을 차려 놓고 처음으로

감사하다는 기도를 드리고 아침밥을 먹었다.


설거지하고 생각하니 오늘이다.

글을 올리는 날.

가만히 앉아 한 자 한 자에 온 정성을 모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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