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기가 하나였던 몸에서
아기 태어난 지 2주가 되었을 때,
탯줄도 예쁜 배꼽으로 변했다.
그렇게 모녀로 만난 우리가 참 소중하다.
초보 엄마지만, 아기의 기저귀에 코를 들이 대고
킁킁 냄새만 맡아도 금방 아는 시각장애인 엄마.
조심히 아이 곁에 다가가 바지를 벗기고
기저귀를 푸는데 추워서일까?
두 손을 앞으로 나란히 한다.
놀란 마음에 친정엄마를 찾고,
친정엄마는 똥 싼 기저귀를 갈으시고
따스하게 해 주기 위해
아기 담요를 덮어 주자 안정을 찾았다.
나는 그새 미역국을 먹고 한숨 자려고 할때
아이는 다시 울었다.
배고파 우는 걸까?
아이를 안고 모유를 먹이니 얌전해졌다.
토닥토닥 등을 두들기니
트림을 이쁘게도 하고 잠에 든다.
아기는 알까?
엄마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이지.
잠든 얼굴에 쪽 하며
혼자 말한다.
"엄마랑 잘 지내보자.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보내야 해. 알았지?"
초보 엄마도 화장실을 가서 볼일을 보고
나오려는데 그만 실수를 했다.
작은 고무다라이에 누군가 찬물을 담아 놓은 모양이다.
그걸 보지 못한 채 그물에 발을 담그고 말았다.
깜짝 놀랐다..
이 더위에도 찬물에 잠시 담근 건데 너무나 발이 시렸다.
친정 엄마는 호통을 치셨다.
"왜 누가 대야에 물을 담아놓은 거야
애가 잘 못봐서 그만 발을 담그게 되었잖아"
범인은 시원하게 샤워를 마친
오빠의 행동이었나 보다.
그 후 친정 엄마는 너무도 속상해했다.
엄마도 산후 바람으로 너무나 괴로워하셨고
그걸 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쩌겠나, 이미 벌어지고 말았는데 말이지.
저녁이 되고 그다음 날이 됐을 때
나는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모유를 계속 먹이려고 했는데
감기약 먹으면서 모유를 먹이면 안 된다고 해서
버티다 버티다 결국 3주 만에
모유를 서서히 멈춰야 했었고
그때부터는 모유가 아닌 분유로 먹여야 했다.
한 달이라도 모유를 먹여야
아이가 건강하다고 주위에서 그랬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모유를 먹일 때는 편했는데
분유를 먹이자니 일이 많아졌다.
물을 60ml에 분유 두 스푼,
하루 8번~12번 정도.
그러다 보니 우유병 씻는 것도 소독하는 것도
일이 되어 버렸다.
바빠진 손
아이가 운다.
손을 더듬어 우유를 타고
뜨거운지, 온도는 잘 맞는지 보고
아이를 무릎에 앉힌다.
우유병을 들고 아이 입을 찾는
초보 시각장애인 엄마의 마음을 읽은 건가
작은 입이 움직이다 꼭지를 드디어 물었다.
아이가 스스로 물어 먹는 거지.
대견하고, 신기하고,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