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수업 날

by 최최

부모 참여 수업이 있던 날, 둘째를 남편에게 맡기고 모처럼 오붓이 첫째 손을 잡고 함께 등원을 했다. 아빠가 반차를 쓰고 집에만 있는 게 아까워서(?) 아빠랑 갈래, 엄마랑 갈래 물어봤으나 엄마 당첨! 매일 엄마랑 가는데 한 번쯤은 아빠랑 가고 싶지 않을까 했는데, 아이는 단호하게 엄마를 외쳤다.

별거 없는 유치원 참여 수업. 이럴 거면 굳이? 내가 내내 물음표를 안고 있었던 반면 아이는 작은 활동에도 즐거워 보였다. 유치원에서 잘 지내고 있구나. 한 번쯤 확인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했다.


둘째가 일찍 잠에 든 덕분에 모처럼 둘이 침대에 누웠다. 오늘 엄마랑 같이 유치원 가서 어땠냐고 하니, 좋았단다. 뭐가 좋았냐고 하니 뜬금없이 내일도 엄마랑 같이 유치원에 가면 안 되냐고 묻는다.


-내일은 엄마 참여수업 없는데?

-근데 엄마 보고 싶어서

-엄마가 보고 싶었어?

-응, 유치원 창문에서 엄마 가는 거 보면 엄마 보고 싶어서

-매일 엄마 가는 거 봤어?

-응


25개월, 처음 어린이집에 등원할 때도 엄마 잘 가라고 손 흔들고 들어갔던 너였다. 유치원 신학기에 다른 아이들이 엄마 바짓가랑이 붙잡고 울고 불고 할 때도 쿨하게 뒤도 안 돌아보고 들어가던 너. 나는 그저 운이 좋은 엄마라고, 아니 내가 너를 잘 교육시켜서 그렇다고 뿌듯해했다. 그런데 문 앞에서 한 번도 엄마랑 헤어지기 싫다고 떼쓰거나 운 적이 없던 너는, 그렇게 매일 엄마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구나.


하원하면서 가끔 첫째가 엄마가 보고 싶었다고 말했던 게 생각났다. 엄마도 나 보고 싶었냐고 물었던 게 생각났다. 나는 지나가는 말로 항상 그렇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다. 네가 어떤 마음이었는지도 모르고.


엄마가 네게 바란 것이 너무 버거운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너는 고작 세 살, 네 살, 다섯 살, 여섯 살이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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