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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스띠모 Sep 17. 2023

몽골 | 초원에 누워서 첫키스를 할 거야

초원에 누워서 첫키스를 할 거야, 3 weeks in Mongolia


 내가 열여덟이었을 시절, 그러니까 약 10년 전 즈음부터 몽골 여행이 유명해지기 시작했었다. 빌딩숲이 가득한 대한민국과는 달리 지평선이 보이는 끝없는 초원, 누가 우유를 쏟은 것 같은 반짝반짝 은하수, 세계 3대 사막이라는 고비사막. 친구와 학교 컴퓨터 시간에 몰래 몽골 여행을 검색하며 친구에게 말했다. 몽골 초원에 누워서 사랑하는 사람과 첫키스를 하고 싶다고.

퇴사가 결정되고 나서 가장 먼저 생각났던 곳은 몽골이었다. 연차를 끌어 모으면 일주일 정도는 다녀올 수 있는 곳이었지만 10년을 넘게 몽골을 마음 속에 품어왔던 내겐 일주일은 몽골을 즐기기에 너무 아쉬운 일정이었다. 마침 예전에 다니던 회사의 팀장님이 퇴사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팀장님의 버킷리스트에는 몽골이 늘 있었다고 했던 게 생각이 나서 바로 연락을 했다.



“팀장님 저랑 8월에 몽골 가실래요?”


“나 8월까지 백수로 살면 눈치보여서 안 될 것 같아.”


“그럼 5월은요? 비행기도 싼데 5월은 어때요?"


“5월…? 기다려 봐, 사실 친구랑 몽골 같이 가려고 했던 건데 도저히 날짜를 맞출 수가 없어서 올해 안에는 못가겠다고 생각했거든. 일단 친구한테 물어보고 다시 연락줄게.”



물론 팀장님은 친구에게 잠시 미움을 사고 남자친구에게 걱정을 샀지만, 올해가 아니면 다시는 못 갈 것 같아 내 제안을 수락했고, 우리는 그 날 밤 전화를 하면서 비행기를 바로 결제했다.




나와 지아씨는 각각 꼭 가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 나는 서몽골의 끝자락 알타이 타왕복드가 보고싶었고, 지아씨는 자브항 호수를 보고 싶어 했다. 그러면 이 둘을 일정에 필수 추가하고, 세계 3대 사막이라는 고비사막을 한 번쯤은 보는 게 어떻냐 하여 고비사막을 우리 일정에 추가하였다.



고비, 타왕복드, 자브항. 우리가 원했던 곳이었다. 6개가 넘는 여행사와 견적을 조율한 끝에 가장 깔끔하게 견적을 보내주고, 가장 저렴한 여행사를 선택하였고, 우여곡절 끝에 모인 6명의 동행자들과 몽골로 떠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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