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은 처음이지?

통역사가 알려주는 친절한 태국 이용서

by 빠이타이

태국여행이 처음이라면 딱 이 다섯 마디만 기억하자. 아주 심플하지만 유용하다. 참고로 남자와 여자의 말하는 방식이 다르다. 여자라면 끝에 '-카' 남자라면 '-캅' 기억하자. 이 한 마디에 당신은 게이가 될 수도 있다.

태국은 거의 사계절 내내 뜨거운 여름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정말 덥다. 그래서 그런지 공항에 들어설 때부터 반팔 입는 나를 자책할 만큼 시원을 넘어서 춥다. 실내에서는 얇은 긴팔은 필수이다. 열사병보다 냉방병이 더 많은 나라 심심치 않게 간절기에 입을 재킷을 무심히 걸친 태국인을 보고 놀래지 마라. 이곳은 태국이다.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잘 도착했다는 문자 하나 남기고 싶은데 심카드를 깜빡했다고? 걱정하지 마라. 캐리어 찾고 나오자마자 공항에서 심카드를 살 수 있다. 일단 호텔 체크인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라도 연락은 되어야 한다. 참고로 와이파이는 공항 내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싸왓디카 첫 만남의 기본 중의 기본은 인사가 아닐까? 웃으면서 양손을 가지런히 모아 가슴에 놓고 '싸왓 디카'(끝을 약간 올려서) 태국의 인사법이다. 캐리어를 가지고 나가면 보통 BTS를 탄다. 뭐라고? 방탄소년단을 탄다고? 태국의 BTS는 Bangkok Metropolitan Administration의 약자다. 한국의 지하철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가격도 택시보다 합리적이고 혼자 가서 표 끊기도 편하다. 영어로 되어있으니 태국어를 보고 놀라지 말자. 기계에서는 동전으로만 표를 끊을 수 있으니 동전이 없는 당신은 창구 쪽에 직원에게 직접 장소를 말하면 동전 같은 표를 잔돈과 함께 준다. 이때에도 잊지 말자 여유 있게 웃으면서 싸와디카


컵쿤카 인싸가 되고 싶다고? 태국에서 당신의 진정한 매력을 보이고 싶다면 이 말을 잊으면 안 된다. '감사합니다' 짧지만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마력의 한 마디. 무거운 캐리어를 혼자 끌고 가다 보면 누군가 먼저 와서 들어주려고 하고 먼저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현지인들을 종종 만난다. 낯선 곳에서 처음 만났지만 누군가 나를 위해주는 마음이 얼마나 고마운지 그럴 때는 부끄러워하지 말고 컵쿤카하자. 혹시 당신의 솔메이트를 태국에서 만날지 누가 알겠는가? 이 말 한마디로 난 태국 현지에서 인싸가 되었다는 건 안 비밀로 하겠다. 한국에서 혼자 온 여행객이 웃으면서 현지 말로 고맙다고 하는데 누가 한번 더 챙겨주고 싶지 않을까 두 손은 잠시 쉬어도 된다. 얼굴에 미소만 살짝 컵쿤카


아러이카 지하철에서 내려 겨우 호텔에 도착하니 눈치 없는 배꼽시계는 사정없이 배가 고프단다. 생각해보니 비행기 타기 전에 긴장해서인지 물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이제는 가방을 두고 밥을 먹으러 가야 하는데 가장 좋은 건 호텔 안에 레스토랑이 있는지 한 번 확인하자. 처음 오자마자 현지 시장으로 가서 밥 먹는 건 개인적으로 비추다. 나처럼 물 바뀜에 예민해서 알레르기가 바로 올 수도 있고 아니면 컨디션에 따라 쉽게 장염이 올 수도 있다. 호텔 가까운 곳에 쇼핑몰이 있다면 푸드코드는 주머니가 가벼워도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다. 이번 팟타이도 방콕에서 먹은 팟타이가 제일 맛있다. 아러이 아러이 카 태국에 왔다고 먹자마자 튀어나오는 말이다


나락카 여자들이여 이 한마디를 알고 있으면 썸을 탈 수도 있다. 반대로 남자들이라면 썸을 만들 수도 있겠다 일단 체크인하고 밥도 먹었으니까 이제 쇼핑을 하러 가야겠다. 더우니까 안전하게 쇼핑몰로 가서 요즘 유행하는 태국 스타일을 눈으로 쓰윽 훑어보고 가격을 체크한다. 여기도 자라와 H&M이 있네? 그래도 태국에 오면 태국 스타일이 최고다. 현지 시장에 가도 좋다. 어디든 당신이 가까이 있는 곳 그곳으로 가자. 색깔은 쨍하고 다소 촌스럽다는 스타일이 나를 왠지 더 돋보이게 하는 건 '나락 카' 연신 터져 나오는 감탄과 그들의 말이다. 직역을 하자면 사랑스럽다, 귀엽다, 예쁘다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다. 그럼 나는 살짝 웃으면서 컵쿤카하면 된다. 간단하지만 얼마나 실용적인 말인지 벌써 열 번 이상은 말한 것 같다. 당신도 나락카


쩌깐마이카 간단히 말하면 헤어질 때 하는 인사다. 친구와 헤어질 때도 마사지 끝내고 나갈 때도 아쉬움과 동시 다시 만날 설렘을 담은 유용한 표현이다. 하루 종일 쇼핑하고 나니까 온 몸이 나른하게 피곤하다. 생각해보니 오늘 도착해서 혼자 체크인하고 밥 먹고 쇼핑까지 끝낸 일정이었다. 정말 대단하다 한국에서는 절대 하지 않는 일들을 오늘 몰아서 다한 느낌이다. 태국은 2시간이 늦다. 겨우 9시라고 생각했는데 내 몸의 시간은 11시다. 내일 치앙마이 가는 일정이라 일찍 자야겠다. 다음 날 간단히 세븐 일레븐에서 사 온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 준비를 한다. 절대로 빠진 짐이 없는지 세 번 네 번 살펴보자. 그렇게 여행을 많이 가는데도 이상하게 휴대폰 충전기는 한 번씩 두고 오는 경우가 있더라. 비행기를 타면서 내려다본 아름다운 방콕. 쩌간마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