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걷다 #1

올레길 18코스

by 에멜민트

전 어렸을때부터 역마살이 있어서 한곳에 잘 있지를 못하는 성격이었어요.

하지만 삶이라는 구역에 머물며 많은 시간을 보내다 이대로 있으면 나라는 사람이 어디에있는지 알수가 없을거 같아서 늦기전에 가까운 제주도라도 먼저 걸어보기로 했어요.

더 나이 먹기전에 더 멋지고 향기로운 트레킹 코스를 걷는게 목표이지만 현실에 충실하며 잠시 짬을 낼수있는곳인 제주도로 시작해 보았습니다.


"나는 왜 걷고 싶은걸까 ? 왜 어디론가 가고 싶은걸까? "

언젠가 명쾌하진 않겠지만 이에 대한 해답을 얻으로 출발 해봅니다.


0. 제주도에 도착해서 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올레길부터 돌아보자라고 생각을하고 찾아보니 18코스가 가장 가깝더라구요. 물론 긴 코스중 하나였다는 사실도 알게되었어요.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30분 남짓 달려 내린곳에서 18코스 시작점으로 이동하던 길은 오래간만에 추억을 다시 꺼내게 해준 동문시장을 거쳐 김만덕 기념관쪽으로 향하게 해주었습니다.

예쁘게 색칠되어있던 길


1. 18코스 시작 점 김만덕 기념관

17코스의 끝 그로 18코스의 시작.

김만덕 기념관


김만덕 : 김만덕님은 조선시대의 엄격한 신분제를 넘고 여성의 몸으로 상업에 뛰어들어 막대한 부를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굶주리는 제주 백성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내놓았고 당시 사회경제 개혁을 통치 이념으로 삼은 정조 임금은 김만덕의 삶을 널리 알려 자신의 개혁 의지를 밝히고자 신하들에게 김만덕 전기를 집필하라 명을 내렸다. 라고 합니다.

올레길을 걸으며 제대로 구경은 못했지만 근처를 벗어날때까지 김만덕이라는 글자는 무수히 볼수있어서 역사를 잘 모르는 저로서는 궁금증을 자아낼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본결과 그 시대, 그 시절에 노블레스 오믈리주를 펼치셨던 여성이셨더라구요.


그렇게 김만덕 기념관 앞에 마련되어 있는 "간세" 에서 출발 스탬프를 찍고 (저는 핸드폰용 올레 패스포트라 QR 코드를 이용) 제주도 올레길의 첫 발걸음을 띄었습니다.

처음 걸어보는 올레길이라 처음에는 조금 헤매기도 하고 길찾는법에대해 헷갈리기도 했지만 주변의 도움과 어플를 참고해서 걸으니 큰 어려움 없이 걷게 되었습니다.

김만덕 기념관에서 출발하여 제주항을 가로 질러 사라봉으로 향하는 길은 여태껏 차를 타고 지나가고 비행기로 지나갈때 잠시 본곳이라 있는지도 잘 몰랐던 곳이지만 차분히 걸어보니 그 길에서 느껴지는 냄새 소리등이 하나하나 내 몸에와서 박히는듯하여 기분이 너무 좋았네요.


올레길에서 내려다본 제주항

2. 사라봉 정상 (2.3km지점)

김만덕 객주터, 주정공장 수용소 (4.3 역사관) 을 지나 작은 언덕을 넘고 걷다보면 마주치는 사라봉 입구.

넓직한 계단으로 약 10분정도 더 올라가면 정상을 맞이할수 있는데 고운비단을 듯하는 사라봉은 제주에서 가자 아름다운 열 곳을 선정한 여주십경 중에 사봉낙조에 해당하는 오름 입니다.

이는 사라봉에서 지는 붉은 노을을 의미하며 실제로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합니다. 하지먼 저는 낮에 갔고 풀이 우거진 계절에 가서 제가 생각했던것보다는 탁 트인 서쪽 풍경을 보지는 못한게 좀 아쉬웠습니다.

사라봉 정자에서 바라본 서쪽의 제주도

3. 별도봉 산책길(3.9km)

해안가 절벽을 따라 만들어져 있는 올레길로 탁트인 시야와 적당한 높낮이로 걷기가 좋았던 곳으로 초입부근에서 만날수있는 애기업은 돌과 진짜 속이 탁~! 하고 터지는 넓은 고원같은 곳을 만날수있는 곳입니다.

좁은 길만 걷다가 만나게 되는 넓은 공터는 이제껏 쌓여있던 무언가를 한번에 날릴수있게 해준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30분정도를 걸어 별도봉을 벗어났고 다시 평지를 걷게 됩니다.


4. 삼양해수욕장 (9.7 KM)

다른 해변과는 다르게 검은 모래 해변으로 이루어져있으며 해가 좋은날 검은모래 해변에는 그 모래를 덮고 찜질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수있는 곳입니다. 해안가를 걸어보면 조금은 거칠은 모래이기는 하지만 맨발로 걸을때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곳입니다. 바다를 바라보고 좌측편에는 걷기 좋은 길이 .. 우측에는 쉴수있는 공간들과 동상이 있으며 하루 쉬어가기 좋은 곳이라 머물고 싶었지만 걸음을 재촉하는 올레꾼에게는 잠시나마 뜨거워진 발을 식혀 갈수있는 18코스의 중간지점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18코스의 중간 지점인 삼양해수욕장

잠시 휴식을 즐기고 다시 이동을하여 시비코지를 향하여 이동을 합니다.

신촌 가는 옛길을 걷고 길가에 펼쳐져있던 밭들을 지나니 넓디 넓게 바다가 보이는 한곳에 도착을 했어요.

신촌 가는 옛길 이정표 간세

5. 시비코지

육지에서 바다로 콕! 하고 튀어나와 있는곳을 코지라 부르는데 그곳에 하나의 시비가 있어 시비코지로 불리는 곳인거 같습니다. 바다로 떠나 돌아오지 않은 이를 그리워하며 만든 시인거 같은데 그에 반해 내 눈에 비쳐지는 절경은 무한이 아름다웠네요 ..

그리고 시비를 지나쳐 조금 걷다보면 나무 아래 잠시 쉬어갈수있게 작은 벤치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 앉아서 바라보는 앞의 풍경도 일품이었습니다.

제 영상에서 캡쳐를 해오다보니 .. 자막이 남네요 ;;

그리고 얼마 걷지 않아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18코스에서 1티어 포인트인 닭머루에 도착했습니다.


6. 닭모루 (13.9km)

18코스의 최고의 포인트

정방향으로 돌면 시비코지를 지나 내리막길에서부터 보이는 닭모루는 정말이지 신선들이 살거같은 느낌의 포지션인듯 싶습니다. 이 일대에 전해지는 말로는 이곳 해안의 모습이 알을 품은닭의 모습을 하고있다고 하여 닭모루(닭머루)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언덕끝에 위치한 정자와 같이 보이는 길은 마치 해외 여행을 하고 있는듯한 느낌을 주는 그런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조금씩 떨어지고 있던 해의 위치와 파란 하늘 .. 그리고 초록의 육지 .

삼위일체가 만들어진 그곳에서 잠시 쉬어 가기로 했어요.


그렇게 아름답던 닭모루를 뒤로하고 열심히 걸어 걸어 어느덧 종반부로 갈때즘 ..

이번에는 넘어가는 해와 돌탑들이 만들어내는 멋진 풍경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웨딩촬영도 자주 하는듯이 지나가며 웨딩사진촬영을 하시는팀을 만나게 되기도 했네요.


7. 돌탑공원

슬슬 발이 아프고 지치기 시작할때즘 만난 이곳은 사람이 만든것이기는 하지만 해안가에 자리한 돌탑과 육지의 오솔길 같은 해안오솔길, 그리고 지는 태양이 만들어내는 그림은 이루말할수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해줬습니다.

죽도 돌탑공원 가는길
멋진 그림을 만들어 주었던 돌탑공원


사실 이날 비예보가 있어서 걱정을 하고 걸었었는데 다행히 해가 오늘의 길을 비추어주어서 행운이 가득한 올레길이 되고 있었네요.


8. 연북정 ( 17.6km)

제주도로 유배되어 온 사람들이 한양으로부터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면서 북녘의 임금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보낸다하여 이름이 붙은 곳입니다. 땅에 붙어있는게 아닌 옹성처럼 크기가 조금 있고 높이가 있어서 뭔가 더 멀리 더 잘 한양을 보기위해 그리고 그 마음을 전하기 위해 지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런 통신도 없던 시절 단지 충신의 마음 하나로 이런거를 만들었다는것이 참 놀라운 일이네요.

요즘으로 따지면 팬심도 이런 팬심이 없는거 같습니다.

해질녘의 조천 연북정

9. 조천 마을 / 조천 만세 동산 (18.7km)

제주 역사 박물관이라고 할수있는 조천 만세 동산이 있는 18코스의 마지막 포인트.

아픈 역사가 묻어있는곳이기는 하지만 올레꾼으로 걸어가는 이곳은 쭉 이어진 사람들의 삶과 기쁨 그리고 애환이 그대로 남겨져있는 것 같았습니다.

굽이 굽이 작은 골목을 돌고 돌아 만난 조천항.

운이 좋아 조천항에 도착 했을때는 정면으로 일몰을 볼수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봉낙조도 좋지만 이렇게 멋진 일몰을 볼수있다는거 하나만으로도 큰 행운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욱 무거워진 발걸음을 잠시나마 이곳에서 쉬게해봅니다.

조천항의 일몰

일몰을 뒤로하고 마지막 10분을 걸어 도착한 18코스의 종점. 이곳은 시간이 늦어 이미 문을 닫은 상태였지만 스스로 나를 믿어보고 나에대해 궁금점을 찾아보자며 걷기 시작한 첫 올레길 18코스가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머리 속에 언젠가 명쾌히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할수있는 그때가 오기를 바라며 첫 올레길을 마무리 해보려 합니다.


40대 중반에 시작하는 올레길.. 앞으로도 더 잘 걸을수있도록 힘을 내보도록 할께요.

다음 19코스에서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