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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이 주는 힘

욕구를 다스리는 또 다른 길

by 지금여기

가끔은 참아야 할 것을 참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먹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했는데, 손은 이미 무언가를 향해 가고 있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가장 먼저 찾아오는 건 욕구보다도 자책이다.






'나는 왜 이 정도도 못 참고, 왜 이렇게 약할까.'






우리는 종종 절제를 미덕으로 삼고, 스스로를 단속하며 힘을 얻으려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순간 진짜 힘을 주는 건 '금지'가 아니라 '허용'이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어.'





이 말이 건네지는 순간, 마음의 매듭이 풀린다. 억눌리던 욕구가 오히려 사라지고, 붙잡히던 집착이 서서히 풀려난다. 금지는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지만, 허용은 우리를 편안하게 한다. 욕구는 억누를수록 커지지만, '괜찮아'라는 말 앞에서는 오히려 잦아든다.





그래서일까. 사람을 지탱하는 건 절제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대화인지 모른다. 스스로를 단속하기보다, '괜찮아'라는 허용 속에서 우리는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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