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분들을 위한 처방전 | 단단살림
<눈으로 먹는 겨울방학집밥> 브런치 북과 블로그를 통해 집밥 콘텐츠를 꾸준히 발행하다 보니 빠짐없이 등장하는 댓글이 있었다. 댓글들을 유심히 보면 2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아래와 같다.
1. 부럽다형
"이 집 아이들은 행복하겠어요. 부럽습니다"
"여기 딸 필요 없나요?"
"남편 분 복 받으셨네요~저도 많이 배울게요"
"매일 이런 밥상을 받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2. 죄책감형
"저는 이렇게 못하는데 우리 아이들이 불쌍하네요."
"워킹맘이라 엄두도 안 나요."
"저는 전업주부인데도 밥 하기 싫어요. 한숨만 나옵니다."
"이 포스팅을 보니 가족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여기에 적지는 않았지만 이런 유형도 있을 거다.
"집밥 뭐 그거 그렇게 중요하나? 그냥 대~충 먹으면 되지. 되게 깐깐하네."
위와 같은 유형은 내 글과 만날 확률도 낮으리라.
아무튼 1번과 2번 유형의 공통점은 기본적으로 "집밥"에 관심이 있다는 건데...
콘텐츠를 발행하는 빈도가 늘어날수록 구독자들의 마음이 더 진하게 느껴졌다.
내가 올리는 집밥을 중심으로 구독자들과 소통을 하다 보니 재미있는 일도 많았다. 나처럼 집밥에 진심인 분도 만났고, 소소한 살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즐거웠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에서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바로 앞에서 말한 2번 죄책감형의 댓글을 만날 때 그렇다.
집밥을 잘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한 없이 작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내 의도는 정말 그게 아닌데! 본의 아니게 집밥과 더 멀어지게 만드는 느낌이랄까? 죄인이 된 기분은 덤!
그놈의 집밥!
집밥은 어렵다?
집밥은 힘들다?
집밥은 귀찮다?
나는 이런 잘못된 믿음을 하나씩 벗겨주고 싶어서 단단살림을 만들었다. 단단살림을 꾸준히 실천하면 아래와 같은 마음이 수시로 들 수 있다. 실제로 집밥을 만든 뒤 느끼는 나의 속 마음이다.
"으잉? 내가 너무 완벽한 엄마처럼 보이는데?"
"어, 나 진짜 게으른데 왜 부지런하다고 그러지?"
"내가 어떻게 집밥 하는지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 놀랄 텐데?"
"진짜 발로 차렸는데 이 집밥은 왜 이렇게 인기가 좋은 거야?"
내가 바라는 점은 딱 한 가지.
단단살림을 만난 분들이 집밥을 조금 더 만만하게 느끼고 혼자서도 쭉 실천하셨으면!!
나처럼 게으르지만 집밥은 먹고 싶은, 아니 집밥을 만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엄마가 행복한 집밥,
단단살림 집밥으로 힐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