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 적폐 ‘3반’과 세습 정치인
이것도 실력인가? 우려감 앞서
일본 세습 정치인이 많은 이유는 이른바 ‘3반’이라고 합니다.
즉 지반(地盤·지역조직), 가반(한국어로 ‘가방’, 자금력), 간반(看板·지명도)이죠.
이 ‘3반’만 있으면 세습 정치인은 거저 의원직에 오릅니다.
요즘 일본 정치권에선
오는 4월 23일 열리는 일본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야마구치(山口) 2구에 출마한 자민당 후보 기시 노부치요(岸信千世) 이야기로 들썩이고 있답니다.
이 인간이 얼마나 화려한 ‘3반’을 가졌나 하면 입이 쩍 벌어집니다.
증조부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출신으로 총리를 지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입니다.
증종조부도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전 총리라네요.
조부 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는 외상을, 지난해 7월 총격 사건으로 암살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삼촌입니다.
아버지는 기시 노부오(岸信夫) 전 방위상이라고 하니 정말 진정한 금수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정도면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겠죠. 누구 말에 따르면 이것도 실력이죠.
하지만 이 젊은 친구가 왜 정치를 하는 지 이유를 제대로 밝히지 못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네요.
홈피에 구체적인 공약 대신 화려한 가계도를 올 렸다가 하도 욕을 먹다 보니 최근 아예 홈피를 폐쇄했답니다.
우리나라도 세습 정치인이 상당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딴 박근혜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이 모두 금배지를 달았죠.
범법자 조국과 정경심의 딸 조민도 ‘3반’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혹시라도 내년 총선에 나올까 심각한 우려감이 앞서네요.
뭐, 출마는 기본권이고, 개인의 자유니까, 나와도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3반’에 의지한 세습 정치는 일본 정치를 좀억는 적폐입니다. 이웃나라 적폐에 오염되지 말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