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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프레임 전쟁 사화와 국민의힘 전대

정적 제거에 몰두한 권력 빌런들 언제까지 봐야 하나?

by 풍천거사

"누구인지 보다, 누구여야 하는 지가 중요하다."

드라마 <철인왕후>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궁중암투는 프레임 정치의 끝판입니다. 조선왕조 519년은 프레임 빌런들의 역사입니다.


권력 빌런들의 최대 축제인 사화는 '누구여야 하는지'를 만드는 데 전념했습니다.


정적 제거를 위한 프레임의 핵심은 '누구여야'했죠. 무조건 '역적'이 되기 위해선 '사림'이어야 했고, '대윤'이어야 했습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지나자 때론 '서인'이, 때로는 '남인'이. 어느 순간부터는 서인 중에서도 '노론'만 아니면 됐습니다.


누구가 되는 순간 역적 프레임은 성공입니다. 역적은 또 다른 역적을 낳는 법, 집단 학살극이 개막됩니다.


반격도 있습니다. 숙종과 같은 이는 자신이 연출한 친위 쿠데타로 잦은 정권교체를 주도했습니다. 덕분에 수많은 '누구'들이 죽어 나갔습니다. 조선은 '누구'프레임으로 서서히 망해 갔습니다.


국민의힘 전대가 '누구' 프레임 정치로 치닫고 있습니다. '민주당 DNA'와 '탄핵 찬성파'로 맞선 양강 후보는 '누구'를 만들기 위한 혈투로 보입니다.


이번 전대가 내년 총선 공천권이라는 최고의 전리품이 걸려 있기에 반드시 '누구여야'만 한 듯 합니다.


자기 살겠다고 누군가는 죽여야 하는 권력 빌런의 혈투, 언제까지 지켜 봐야만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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