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이 품격이 있던 시절인 1982년 수상작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동인의 고독>은 근친상간으로 시작된 6대에 걸친 한 가문의 몰락을 '바나나 학살'과 같은 코롬비아 현대사의 비극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명작이다.
근친상간을하면 돼지꼬리가 달린 아이를 낳는다는 친척들의 섬뜩한 경고를 무시하고 결혼한 두 사촌남매로 시작된 가문의 몰락, 결국 그 경고대로 마지막 후손 도 근친상간으로 돼지꼬리를 단 아이를 낳고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근친상간은 육체적 욕정을 못이긴 도덕성의 방화벽이 무너진 추태다. 세습 권력독점을 위해 근친상간 친족혼이 난행돼 돼지꼬리와 기형적 정치료 점철된 신라의 비참한 최후가 오버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