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는 토끼가 될 수 없다.
허상을 쫒지 않기로 했다.
그저 나답게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려고 한다.
아직 인생을 제대로 살아본 적이 없어서.
모든 게 서툴고 낯설기만 해서 애쓰지 않고 살 수가 없었다.
첫 직장에 들어가 인정받기 위해 남들이 걸을 때 나는 심장이 터지도록 뛰었다.
숨을 고를 새도 없이 뛰고 또 뛰었다.
핑계를 댈 시간도, 한숨을 쉴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그만 달리고 싶은 순간이 매번 찾아왔지만 뒤를 돌아보면 언제나 그곳은 낭떠러지였고,
내가 달리는 그 길이 옳고 그른지 알지 못한 채 그저 눈을 감은 채 달리기만 했다.
그렇게 계절이 바뀌어갔고 나는 27살이 되었다.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어려운 질문도 아니었는데 대답하지 못했다.
어쩌면 대답하지 못한 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평생을 눈을 감은 채 남의 뒤통수만 쫓아다녔으니..
27년 인생을 살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고민이나 했었던가.
그저 먹고살 궁리만 하며, 남들에게 인정받을 생각만 하며 보낸 그 세월이 흐려져간다.
롤모델은 그저 롤모델이다.
다른 환경, 다른 외모, 다른 재능들을 가진 그와 나는 다른 속도로 삶을 살아왔다.
그 사람은 나와 다르다는 걸 인정하자.
유일한 삶을 살았고, 유일한 속도로 달리는 내가 누군가의 속도에 맞출 필요는 없다.
허상에서 벗어나 그저 나답게 나만의 속도로 삶을 살아가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