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강요하는 그들의 심리
사랑의 조건은
혼자서도 제정신을 유지하며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자아의 강인함과 독립성, 온전함을 갖추는 것이다.
문제 : 위 남녀의 대화에서 상대방의 잘못한 부분을 지적해시오.
"피곤해서 나 먼저 잘게"
"응. 잘자고 좋은 꿈 꿔"
"너도 잘자고 좋은 꿈 꿔 ! 그리고 사랑해"
"나도 ! 잘 자~"
"...뭐?!"
위 문제의 정답은 이렇다.
나도 ! (X)
나도 사랑해~! 먼저 말해줘서 고마워 (O)
연애를 하다보면 한번 쯤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만약 해본 경험이 없다면 완전한 사랑을 했거나, 혹은 연애를 해본 적 없...
아무튼 위 대화를 보면 사람들의 시선은 2군데로 향한다.
하나. 사랑의 '방향(Direction)'이 일방향적이다.
둘. 사랑의 '양(Volume)'이 상이하다.
사랑의 '방향'과 관련해서 마조히즘과 사디즘을 생각해볼 수 있다.
마조히즘은 자신보다 강하다고 느낀 다른 사람과 온전히 하나가 되기 위해 자신의 자아, 자발성, 온전함을 포기한다. 반면에 사디즘은 사랑의 대상을 집어삼켜 의지라고는 없는 도구로 만들어 제 손아귀에 넣으려는 욕망이다. 보통 한쪽이 마조히즘을, 다른 한쪽이 사디즘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가끔은 각자의 역할을 교환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러한 사랑을 보고 불완전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사디즘을 갑의 위치로, 마조히즘을 을의 위치로 인식하고, 사디즘적 사람을 더 강인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근본을 들여다봤을 때 사실 사디즘 또한 연약하기 그지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방의 불안정함을 양분삼아 본인의 불안정함을 감추는 꼴이기 때문이다.
사랑의 '양'은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고, 누가 더 많고 적은지 판단하기 어렵다.
과연 "나도 !" 보다 "나도 사랑해~!"가 사랑의 양이 많다고 할 수 있을까?
혹은 사랑의 양을 물질의 크기, 가격, 빈도, 만족 등의 요소로 가중치를 매겨 측정할 수 있을까?
작은 편지 하나가 금은보화보다 소중할 때가 있다.
사랑의 관계는 '격정'이 아니라 자기 '대상'의 행복과 발전, 자유를 위해 매진하는 능동적 노력임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모두가 따지는 사랑이 아닌, 이해과 긍정이 만연하는 사랑을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