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과 두려움은 늘 따라다닌다. 사실은 그래서 인간은 걱정이 많다. 작은 것을 원하다 보면 어느새 큰 것이 갖고 싶다. 귀한 것을 아끼다 보면 놓쳐버리는 건 아닐까 두렵다. 좋은 기회는 자주 오지 않을 것 같아서 두렵고, 경제적 풍요가 있으면 이러한 많은 걱정들이 줄어들 것만 같아서 부럽다. 때론 싫어하는 일이 더 많이 일어나는 게 세상이라 원통하기도 하다. 지나간 시간은 미화되고 그림같이 아름답다. 그 그리움 때문에 외로움은 내 곁에 머물고, 인생은 반복된다.
타인의 기대를 저버릴까 봐 두려워하는 것, 저버려도 큰일 나지 않는다. 어떤 큰 일도 생기지 않는다. 타인을 실망시켰다는 것도 내 관점이다. 우리가 잦은 걱정을 하고 스스로를 깎아내리며 모멸감을 줄 때, 우린 자기 자신은 생각하고 있을까? 내가 원래 무얼 하면 기뻐하던 사람인지 기억은 할까?
앞으로는 내가 걱정을 할 때 자기 자신이 소거되고 있음을 기억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 자신의 평온에 머물 수 있을까. 모두가 그러기를. 타인의 기대에 집착하지 않는 사회, 그래서 갑질에 물들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하되, 타인의 기쁨을 자기보다 높이 두지 않기를. 자신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깨우치며 살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