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어느 날
버스를 기다리며 길어지는 시간.
서점 안의 공기.
서점에 있는 나는 서점 안에 있는 책을 다 읽고 싶다.
돌아다니다가 어린이용 책들을 집어 하나씩 살펴본다.
그 책들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네 짐을 나한테 줄래?
다음날. 졸음과 지루함. 변함없는 공상들.
우연히 서재 앞에 앉은 나는, 또 시간을 그렇게 보냈다.
어렸을 때, 학급 친구들 이름이 적힌 실내화보관함 앞에서 멍하니 이름들을 보고 있었던 것처럼.
나는 글을 보면 마음이 안정됐다.
대체될 수 없는 것들이 그리워 마음이 움직인다.
그 당시 사랑하던 것들은 어디로 갔을까.
그 자리 그대로 남아 있는 배경들은 나의 현존을 알리지만, 그때의 나도 그때의 사람들도 없다.
사라지는 것들을 그리워하며..
이렇게 내 마음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