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0528)
파랑 빨강 초록 노랑.
버스에 달린 손잡이들이 일렬로 운동을 한다.
너무 힘이 없어 보이는 손잡이들은 사람의 손이 닿아야 고정될 것 같다.
버스 맨 뒷자리, 이어폰 속, 세상에서 제일 예쁜 노래를 듣고 있는 난, 알레르기가 나서 가려운 피부를 차분히 잠재워본다.
오랜만에 늦을지도 모른다는 조바심 없이 여행 가듯 버스를 탔다. 길도 안 막히고, 숲의 인사도 제대로 구경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세상이 녹색이다. 숲과 도로 사이를 나는 뜀틀 하듯 건너고 세상은 나를 반긴다.
녹색의 깊이가 어디까지일지 작은 인간은 궁금해해 본다. 풍성한 풀과 나무는 걸음을 이어가도 계속 건장하다. 산에 오면 자주 들었던 생각이다.
주말에는 동네 뒷산이 주는 공기와 행복에 깊게 빠져들고 싶다는 소망을 품는다. 날이 시원해서 나무의 촉촉한 공기를 마실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