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껍데기가 빛나던 여름

0918

by sujin

창문을 열어두었다
저녁이 되며 찬 바람이 방 안을 밀고 들어왔다
나뭇잎이 흔들리며 녹색 바람이 불었다
느낌 탓일까?

찬 공기가 방의 분위기를 역전시켰다
여름의 향기를 지우려고 온 듯이
누구도 몰랐던 나의 강인함을 열어 보이고
오랜만에 와서 미안하다고

난 그런 얘기를 듣고 싶지 않다고
하루를 열심히 살뿐이라고 말했다

해변에 떠밀려온 조개껍질들과 부스러기들이
그게 내 사랑이자, 추억

작은 자갈들 주제에 내 생을 다 차지했지만
나의 무채색의 삶도 기분 좋게 칠해주던,
아무 흔적도 남지 않은 바다보단
이게 더 예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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