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3
스트레스가 방을 꽉꽉 채워 숨이 막혔다
내내 마음이 꺼지지 않고 방을 밝혔던 여름
알전구처럼 살아가던 날들이 보였다
진지한 마음은, 그렇게 깊이 자리 잡았다
마음은 쓰면 쓸수록 사라지는 게 아니라
쓸수록 깊숙이 파여서 흉터를 남기고 말았다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은 없다고
자주 말해주던 저녁을 이제 난 잊어버리고
쓸쓸하게 살고 있다가 사람들 틈에 섞인 어느 날,
그 모든 흉터가 내게로 되돌아오는 경험을 했다
그동안 내 속이 보일까 무서워 숨겼다
파리한 내 삶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좋은 삶만 보여주고 싶었지만, 나는 그런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종종 남들 눈에 보이곤 하는 화려한 성과는, 속이 새까매지도록 노력한 결과였다
삶이 아프게 녹아내리도록 허용한.
지금 내게 필요한 그 저녁들이
다시 와서 나를 안아주었으면 한다
그럴 수도 있다고. 이제 용서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