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20.
어쩐지 세계가 터져버릴 것만 같은 저녁.
진저리 나게 버티다가 밖으로 나와버린 늘 가던 늘 그 자리에 있던 서점에서.
바람맞으면서 걷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었던 저녁.
별 하나 없는 하늘을 들여다보았다.
세상이 어지럽고 시간은 멈췄다.
점점 날은 추워지고 해는 짧아졌다.
낯선 연말이 사랑스러워지길 매년 기도했지만
쉽지 않아서, 이번에도 푹 젖는 수밖에 없었다.
이 계절의 어지러움에.
겨울이 주는 시대의 감기에 잔병을 앓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