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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되찾아가고 있다.
타인의 목소리들에 묻힌, 나의 목소리를 찾는다.
서러운 기억 조각 속에 나의 진심이 있다.
아쉬운 이야기 속에 나의 바람이 있다.
잊고 싶은 일 속에 잊고 싶지 않았던
나의 정체성이 있다.
위로받았던 순간은, 내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알려주고
감동받았던 순간은, 내가 살고 싶은 모습을 그려준다.
피곤에 지쳐 쓰러지듯 돌아왔던 날들은
희망을 쫓던 날들이었고,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 숨었던 날들은
진짜 원하는 것을 다시 찾는 시간이었다.
내 기준으로 다시 쓰는 서사는
날리듯 던진 타인의 한 마디에 덮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