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면 생각나는 온모밀[중앙모밀]

판모밀 맛집

by 넌들낸들

중앙동에 출퇴근하던 시절

가장 많이 찾은 식당이 있었다.

백반, 돈가스, 생선구이 등 여러 식당이 있지만

몇 년이 흘러도 생각나는 식당은 바로

모밀집이다.

특히 겨울에 먹었던 온모밀은 그때 당시 최고의 점심이었다.

여름엔 시원한 판모밀을 먹었지만 (물론 겨울에도 맛있다.)

중앙동은 일본과 제주도를 가기 위한 크루즈선 항구가 있는 곳이라

바닷바람이 장난 아닌 곳이다. (부산 다들 따뜻하다고 생각하시죠? 바람 불면 굉장히 추운 곳입니다.)

매서운 바람이 뼈를 시리게 만드는 곳이라 늘 지하상가로 거리를 거닐게 된다.

그 매서운 바람을 뚫고 서라도 줄 서서 먹는 식당이 바로 여기다

사실 여기 말고도 몇 군데 더 있다.

딴 매장을 찾아가려고 했으나

때마침 찾아간 날이

너무나도 매서운 바람이 불었던 날이다.

그래서 지하철 역과

가장 가까운 중앙 모밀집을 찾았다.


온모밀 스타일이 딴 가게는

여름에 먹는 판모밀처럼 조금씩 따뜻한 국물에 찍어 먹는 곳도 있었고

우동 처럼 나오는 곳도 있었다.


여긴 냄비우동 처럼 나오는 곳이다.

운 좋게 사람이 많지 않아 줄 서지 않고 바로 착석 할 수 있었다.

내가 지리에 착석하자마자

자리가 동이 나며

찬 바람에 대기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걱정 마세요. 면이라 생각보다 자리가 빨리 생겨요.)


김밥과 유부초밥은 흔한 맛입니다.
딱 냄비우동 스타일

탱글탱글 면발을 즐기려면

판모밀을 먹어야 하지만

너무 추운 날이라 온모밀이 딱이다.

온모밀은 유부초밥과 먹으면

금상첨화!


추억의 메뉴라 그런지

한입 한입 먹을 때마다 추억 소환이다.


직원들이랑 같이 오면

판모밀 탑으로 쌓아서 먹던 그 재미가 떠올랐다.


퇴근 후 친구까지 불러 찾아오면

식당 이모가 날 반기며

"이게 그렇기 맛있어?" 하며 음식을 내주시기도 했는데.

이젠 아이까지 낳아 아줌마가 되어 이 식당을 찾았다.

아이도 입에 맞는지 와구와구 잘도 먹었다.


'다음엔 내가 좋아했던 다른 모밀집을 찾아야지.

그곳은 좁은 골목골목에 있어 정말 숨은 맛집인데.

아직도 하시려나?

그때 할매 연세도 많으셨는데..'

생각하며 중앙모밀을 나와 그 골목을 추억하며 찾아다녀봤는데

10년이 넘은 세월 탓에

맛집 골목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

심지어 곳곳에 재개발로 처음 보는 오피스텔 건물이 올라가 있어...

없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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