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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의 먹부림
열 손가락 다 쓰며 먹는 음식[아지트]
거제 간장게장 양념게장 생선구이 맛집
by
넌들낸들
Dec 15. 2022
거제 시민들만 안다는 맛집이 있다.
관광객들이 오가는 동네도 아니고 한적한 시골마을에 있는 식당이다. 따로 주차장도 없다.
시 아빠가 너무 맛있는 식당이라며
같이 가게 되었다.
식당 이름부터 아지트... 맛있을거 같아...
생선구이와 간장게장, 양념게장 모두 다 해서 고작 15000원!! 가성비 마저 좋은 식당이다.
아버님은 인근 주택 공사하시다 찾은 식당인데
인부들과 점심 먹고 보니
며느리와 아들이 생각이 나셨나 보다.
며느리랑 아들 거제에 내려오자마자
알아놓은 맛집이라며
데리고 오시는 시 아빠 사랑에 찾은 식당이라
더더더 기대가 됐다.
앉은 자리상... 간장게장 제대로 못 찍었네...
가운데 생선구이를 두고 사이드로 양념과 간장게장 놓아두시고 갖은 반찬들을 둘러놓는다.
제사상 치우고 먹는 비빔밥처럼
나물이 큰 그릇에 담겨서 오는데
여기에 밥 비벼서 먹으면 된다
오랜만에 먹는 양념게장
세상 이렇게 고소할 수가 없다.
간장게장은 말 그대로 밥도둑
적당히 짭짜릅해 밥이 술술 넘어간다.
먹다 보면 밥이 부족하다.
밥만 리필
게장 먹느라 생선은 쳐다도 안 봤다.
한참 밥을 먹다 보니...
5살 딸아이가 시무룩하다.
어른들이 게장 먹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자기에게 관심도 안주는 엄마가 밉기도 하고...
열 손가락을 다 쓰는 바람이 온 손에 양념 가득..
얼른 손에 묻는 양념 쪽쪽 빨아
물수건으로 손 다시 닦고
아이 밥을 먹인다.
아이 때문에 밥 먹다 흐름이 끊어졌다... 엄마는 어쩔 수 없다...
밥도둑을 앞에 두고 도둑을 잡지 못한다.
전갱이 구이가 입에 맞았는지 주는 대로 잘 먹는 딸내미
승늉까지 다 마시고 나오니 배부르다.
하지만 건강한 음식 먹고 나면 꽉 차지 않고 허전함이 있다.
얼른 디저트 먹으러 가야지 ㅋ
*이번편은 내돈내산이 아닌 시 아빠 찬스라 더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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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 받기를 제일 싫어하던 사람이 잔소리꾼이 된 아이러니... 이것저것 떠오르는 일들, 맛집 소개, 육아 일상 등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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