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의 재주
정 여사
아이고 시끄러워라
사람 좀 살자
귀딱지 앉았다
그만하면 많이 들었다 아니가
고마해라
십 년이 넘게 들어온 하소연
어째 술만 들어가면 변신하는지
진상 진상중에 진상
젊을 때 잘하고 살지
남에 가정사
나한테 말한들 무슨 뽀쪽수
듣기 좋은 노래도 한두 번이지
똑같은 스토리 지겹다 지겨워
이제 말 안 해도 다 알아
고마해라 고마해
조용한 이 새벽 하소연이 메아리친다
말 못 하다 죽은 귀신 씌었는지
참 그것도 재주 라면 재주다
몇 시간째 입도 안 아픈가
눈꺼풀이 무겁다
언제 가려나
밤새 식당일을 보다 진상 손님이 왔다보다.
요리하랴 설거지하랴 바쁜 정여사를 붙잡고
술 취한 단골손님이
했던 말 또 하고 또 하기를 반복했나 보다.
정여사의 고생이 눈에 보이지만
이 시를 보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정여사의 하소연이 그저 귀엽고 우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