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날씨에 지지 않은 코스모스야

by 넌들낸들


어쩐지

정 여사

어머나 세상에

아직도

이 거리에 이 가을이 멈춰 있다

넌 여전히 활짝 피었네

계절을 잊어버렸나

초겨울의 도전인가

어찌 그리도 태연하게 가을을 잡고 있나

나도 이 가을 잡고 웃어본다

한줄기 여러 갈래의 가지에서

피우고 지고
피우고 지고

아쉽게도 조마조마스럽구나

초겨울

모든 것이 메말라 가는 거리에

소리 없이 비가 내리는데

너는 어찌 이 비를 즐기고 있나

그 비에 촉촉하게 볼 터치 하듯이

어쩐지 어쩐지

화사하니 더 화사하니

내 발길이 내 마음이 너에게 잡힌다

그냥 지날 칠 수 없어라

너도 나도 방긋방긋

코스모스 되었네

아~~ 어쩌나
이 비 그치면 어쩌나

아직 피우지 못한 꽃망울 어쩌나

비에 젖어 애처로워 어쩌나

코스모스가
초 겨울에 밀려간다

꽃잎의 속삭임으로 너도 한 장 나도 한 장

이 아쉬움 너와 함께 웃는다

이 아쉬움을 추억으로 담는다

너도 활짝 나도 활짝




엄마는 친구와 함께 해리단길에 놀러 갔다.

그곳에서 아직도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보고

마음이 사로잡혔다.

아직도 소녀 같은 여인은

코스모스와 사진을 찍어 딸에게 보낸다.

그리고 그날 밤

딸에게 이 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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