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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넌들낸들 Jul 31. 2024

[점] 으로 미술 자신감 회복

어린 시절 자신감,

자존감이 떨어질 때가 있었다.


선뜻 나서기 힘들었고

주목받는 게 싫었다.

그저 조용히 지냈다.


집에서 책 보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어떤 계기로 그림 그리기도 싫어졌다.

싫어하기보다

시작을 못했다.


엄마는 너무 솔직한 사람이었다.


학교에서 한 작품을

나름 칭찬이 받고 싶어 보여주었는데

늘 혹평만 했다.


"글씨를 예쁘게 써야지."

"이런 문제를 왜 틀려?"

"오늘 공연에서 네가 제일 못하더라."



등등...


그러다 미술 시간에 한 걸 보여주게 되었다.


"색칠이 엉망이네..."


어김없이 엄만 지적을 했다.


엄마에게 시원한 칭찬 한 번 못 받는 게 너무 슬펐다.


그러다가 엄마가 다른 사람에게 하는 소리를 들었다.


"우리 딸은 밑그림은 잘 그리는데 영~색칠만 들어가면 엉망이 되네."


그렇다. 난 물감으로 색칠할 때

물 조절 농도 조절을 잘하지 못했다.


너무 딱 맞는 지적에 더 기가 죽었다.


어른이 되어


[]

이란 그림책을 접하게 되었다.


나의 어린 시절이 막 떠올랐다.



출처: 예스 24

베티처럼 미술 시간 그림을 그리지 않고 멍하게 앉아 있었다.


선생님이 다가와 그려보라고 말을 했지만

그리고 싶은 게 없다며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몰라 못 그리고 있다고 말을 했다.


선생님께서는 무엇이든 좋으니 네가 하고 싶은 걸 해서 오늘 꼭 제출하라고 하셨다.


난 귀찮아서

종이에 물감을 마구 찍었다.

알록달록 물감을 찍어내고는

반으로 딱 접어

다시 펼쳤다.

그리고 반과 이름을 적어 제출을 했다.


우리 아이와 함께 한 점 미술놀이


선생님께서는

"와~너무 잘했다." 하며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을 해주셨다.


"자. 이거 보세요. 이런 기법이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는 사람?"

하며 내 그림을 번쩍 들어 보여주며 수업을 진행했다.


대충대충 몇 분도 안 걸린 작품을 가지고

칭찬해 주시고 미술 수업을 진행하신 선생님 덕분에 나는 미술 수업을 다시 좋아하게 되었다.


그 뒤로 선생님은

"어머~너 색 혼합 너무 잘했다. 어떤 어떤 색으로 혼합해서 이런 색을 만들었어?" 하는 둥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셨고.


학교 축제 때는 모든 아이들 작품들을 복도에 길게 전시를 해두셨다.

그 누구의 작품도 빠지지 않게 말이다.


점이란 그림책 속 미술 선생님과 같은

좋은 선생님을 만난 건 나에게 행운이었다.


지금도 난

미술에 소질이 없다는 걸 아주 잘 알지만

나름 미술을 즐긴다.

아이와 함께♥



어떤 도전이든 자신이 없을 때

첫 시작이 두려울 때

용기를 얻고 싶을 때

용기를 주고 싶을 때

이 그림책으로 자신감 회복하여

한걸음 나아가면 좋겠단 생각에

아이에게도 이 책을 들려주었다.


소심한 성격이 대범해지고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즐기며 도전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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