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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넌들낸들 Jul 31. 2024

곤충 채집의 계절

놀라운 곤충의 비밀

아이가 곤충 도감 그림책을 참 좋아한다.


실제로 보면 무서워하면서 그림책이나


TV 생물도감 방송을 보면 좋아하고 신기해한다.


우연히 집이나 근처에서 곤충을 보면 마구 흥분하며 좋아하지만 직접 잡지는 못한다.


하지만 책을 아주 신나게 보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책이


놀라운 곤충의 비밀

거대한 된장잠자리로 커버된 생물 그림책인데

한 장 한 장 넘겨보면 경이롭다.

4년째 보는 책인데

볼 때마다 예뻐하며 본다.

여자 아이라 꽃잎 사마귀나 화려한 나비와 나방류를 보면 굉장히 좋아했다.


책을 넘기다 보면

바퀴가 등장한다.


그러다 혼자 피식 거린다.


초등 5학년 여름 방학 숙제로 곤충 채집이 있었다.


벌레 무서워하는 나로선 굉장히 용기를 내어

잠자리 하나 간신히 잡았다.

채집통에 갇혀 얼마 안 되어 죽는 잠자리를 보며

정말 잔인한 숙제라고 생각했다.

왜 이런 숙제를 내는 것인가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 일기를 써내기도 했다.


개학 날 각자 곤충 채집한 걸 들고 와

서로 무얼 잡아 왔는지 자랑하기 바빴다.


난 속으로

'그게 그리 좋냐?'하며 의문을 가졌지만

친구들과 어울려 죽어버린 잠자리를 보여주었다.


친구들은 메뚜기, 여치, 방아깨비, 사슴벌레, 하늘소 등 다양하게 채집해 왔다.


아침 조례 시간에 제출하는데

선생님이 비명을 질렀다.


"어머!! 너 곤충 잡아 오랬더니... 왜 바퀴벌레를 잡아왔어!!!"


반 아이들이 웃음이 터졌다.


선생님이 정말 기겁한 표정이었기 때문이다.


그 친구는 당당했다.

"곤충 잡아 오라면서요? 집에서 잡아왔어요."


그렇다. 선생님이 분명 곤충을 잡아오라 했지만

부가적인 설명은 없었다.

익충, 해충 구별해서 해충은 안된다는 말은 없었기 때문이다.


백 마디 적은 나의 일기보다

친구의 엉뚱함이 더 현명했다.

그 후로 곤충 채집 숙제는 사라졌다고 한다.


후배들이 여름 방학 때

곤충 잡으로 산으로 들로 나가지 않았다.


요즘은 더욱 곤충 채집을 하면 안 된다.


나무 수액을 빨아먹어 나무를 죽이는 알락 하늘소와 같은 해충은 몰라도

멸종 위기 등급의 곤충들도 있으니

함부로 채집하지 말아야 한다.

채집한 후 검색 해보고 풀어주시길...


난 채집 보다 아이와 곤충 도감으로

만족하고자 한다.




https://m.blog.naver.com/kimcoo_a_walk/223454078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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