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가끔 동시집을 읽는다.
이 책도 아이랑 같이 보려고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그림이 귀여워 아이도 좋아할 거라 예상했지만
아이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시가 수두룩했다.
아이가 이해 못 할 감성이 담긴 시집.
유 초딩에게 인기 없을 시집이다.
딱 30대부터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자란 아이들이라면
이 시들이 공감이 가며 피식 웃게 될 시들이 많다.
아이가 유일하게 반응했던 시는
[이빨]이다.
올해 들어 젖니가 빠지기 시작해 공감이 많이 갔던 모양이다.
"엄마 이 시 말이 맞아!!
내 이빨 빠진 건 놀리면서 할배 이빨 빠져 치과 간 건 안 놀려. 나만 놀려!"
토끼눈을 하며 흥분해서 말을 했다.
그 모습이 너무 웃겼다.
계속 동시 집을 읽어주다
재미없다며 아이는 내 곁을 떠나갔고
나 홀로 앉아 마저 다 읽어보았다.
그러다 뭉클... 눈물이 맺혔다.
작년이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너무 그리워졌다.
내가 할머니 집을 찾아간 게 아니라
할머니를 찾아 간 거였고
할머니가 그 집 자체였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 집에 찾아가보지도 않았다.
단 한 번도...
가면... 베란다에서 손녀가 오나 안 오나
목이 빠져라 기다리며
내 모습이 보이면
내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들며 웃으실 거 같아
더더욱 찾아가질 못했다.
이 시들이 꼭 내 마음과 같아
내 코를 자극시켰다.
조부모님과의 추억을 돌이켜 볼 수 있던 동시집이라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