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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넌들낸들 Mar 17. 2024

엄마 눈물이 나올 거 같을 때 어떻게 참아??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엄마 유치원에서 눈물이 나올 거 같을 때 눈물 어떻게 참아?"


어느 날 갑자기 아이는 질문을 했다.


"왜 유치원에서 눈물이 나올 거 같은데?"


"문제를 풀 때 모르면 눈물이 나오려고 하고

체육 시간에 나만 못하면 눈물이 나오려고 해. "


"아하! 너는 완벽하게 다 잘 해내고 싶구나?

엄마도 어릴 때 그랬어. 뜻 대로 되지 않으니 속상하지? 못하는 모습 보여주기는 싫고? "


"엄마도 그랬어?"


"엄마도 그랬어. 그래서 많이 노력했어.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될 때까지 노력했지. 하지만 그래도 눈물이 나오려고 할 수 있어."


"그럼 어떻게 해야 돼?"


"눈물이 나올 거 같으면 고갤 들어. 그리고 흐르지 못하게 살짝 웃어."


나의 장난기가 발동했다.


아이는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며칠 뒤,


"엄마 엄마 말대로 했는데도 눈물이 나잖아."


"아 진짜? 눈물 흘렸어? 고갤 들고 살짝 웃어야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유치원에서 혼자 고갤 들고 웃었을 아이 모습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웃으며 노래를 불렀다.


결국 아이는 엄마에게 속았음을 깨달았다.

화가 난 듯한 아이가 보였다.

"엄마가 널 위해 서점에서 사 왔어. 엄마랑 같이 읽어보자."


아이와 이 책을 읽었다.

울컥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법,

화나고 속상하지만

다시 마음을 강하게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아이와 이 책을 읽은 뒤

나 또한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아 짜증이 났고

아이는 나에게 다가와

책에서처럼 호흡을 가다듬게 시켰다.


오늘도 마음같이 그려지지 않은 아이는 울컥해 눈물이 쏟아졌고

나는 이 책을 찾아왔다.

아이는 내 품에 안겨 같이 책을 읽었고 진정되었다.



그리고  대문자   T인 엄마


" 잘 될 때까지 그리기 연습해 봐. 마음에 들 때까지 하다 보면 잘 될 거야. 울 일이 아니야."



그리고 아이와 난

아이유의 <좋은 날>을 불렀다.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 들어


흐르지 못하게 살짝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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