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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넌들낸들 Aug 22. 2024

이럴 땐 싫다고 말해요.

그게 또... 쉽지 않다.




미미가 겪은 일을 소개한다.

엄마 아빠들이 보면 가슴이 철렁한 사건들이다.

이런 글들을 보거나

뉴스를 보면

아이 키우는 게 겁이 난다.

내가 잘 지킬 수 있을까?

가능하다면 평생을 지켜주고 싶다.

모든 부모 마음이 그럴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특히 딸을 키우는 부모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 권한다.


아주 야무지게 큰 미미를 보며 대견한 마음이 든다.

내 아이도 미미처럼 크길 바라는 마음도 든다.



쉽지 않다. 하지만 해야 한다.
제발 도와주세요.
예스 24 미리보기



이 책은 몇 년 전 아이 성교육을 위해 구매했다.

가끔  성범죄자 알림 우편이 오면

아이와 함께 보며

아무나 믿고 따르면 안 됨을 강조했다.

이 책과 함께

교육을 했다.


과연 싫어요!! 도와주세요!! 의 외침으로

우리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을까?


난 무서워 얼어붙었다.


내가 중학교 1 때 일이다.

지금처럼 폭염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집에 들어왔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경비실에 엄마가 맡겨 논 열쇠를 가져와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무도 없는 집이지만

더운 여름이라

창문과 베란다 큰 창이 다 열려있었다.


난 다시 발레 학원을 가야 했기에

대충 샤워를 하고 나왔다.

어차피 또 땀을 흘리겠지만

진득거리는 몸으로 학원 가기 싫었다.

몸을 헹구고 욕실에서 나오기 위해 발 하나 내민 그 순간, 초인종이 울렸다.

발가벗은 상태라 너무 당황했다.


현관문에는 작은 유리 구멍이 있어 안을 살펴볼 수 있었다.


"야, 문 열어봐."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와 함께

남자 목소리들이 들렸다.


"야, 너 발 보였어. 오~ 다 벗고 있나 보네."

"야, 내가 문 열고 들어간다. 오빠들이랑 놀자."

등 헛소리로 현관문을 두드렸다.


안 돼요!! 싫어요!! 도와주세요!! 소리도 못 지르고 얼어붙어있었다.


그러다 진짜 문 열고 들어오면 어쩌나 싶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화장실 앞 바닥에 놓인 옷을 주섬주섬 입고

현관 안전 고리를 건 다음

경비실에 연락을 했다.


현관에서 내가 경비실에 연락하는 소리를 들렸는지

후다닥 뛰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 남자들이  아직도 누구인지 모른다.



고 2 때 일이다.

한 겨울, 방학이었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고 있었다.

고등학생이 방학이 어디 있나

학교 가서 공부해야지.

맨 뒤에 자리를 잡고 좋아하는 오빠들 노래 들으며 등교하는

늘 같은 일상이었다.


학교 다 와갈 무렵에

이상한 낌새를 그제야 눈치챘다.


웬 아저씨가 아랫도리 지퍼를 내리고

내 귀에다 대고

"학생 참 예쁘네." 하며 추근거리고 있었다.

정말 더러웠다.


그때도 난 얼어붙어

도와주세요. 하며 소리를 지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혼자 너무 더럽고 치욕적이었는데

그 버스에 친구가 타자 나에게 다가왔다.

그 친구가 다가오자

더러운 짓을 멈추고 멀리 떨어졌다.

난 친구에게

"네가 이 버스를 타서 다행이야. 무서웠어." 하며

하소연하기 바빴다. 그 후로 난 혼자 버스 타고 다니지 않았다. 늘 친구와 다녔다.


그 이후 바바리 맨을 집 앞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땐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가며 문자로 경찰에 신고했다.


나도

안 돼요! 싫어요! 도와주세요!

를 못했는데

우리 아이는 과연 할 수 있을까?

아니 저런 인간들 안 만나고 살 수 있을까?


그런데 아이에게 저걸 강요하며 가르쳤지만

훗날 무서운 일을 겪고 나서

"엄마 나 싫어요. 안 돼요. 도와주세요. 를 못했어. 엄마에게 배웠는데..." 하며 울게 될까 그 점도 염려 되었다.


그래서 나의 최선은


혼자 다니지 마라! 였다.




https://m.blog.naver.com/kimcoo_a_walk/223556893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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