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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넌들낸들 Sep 02. 2024

신작로

벌초 가서 쓴 시


      신작로

              정 여사

나 어릴 적에 주말이면 할매가 기다려다

덜컹덜컹 굽이 굽이길

이제나 저제나 뿌연 먼지길 눈 빠져라

차머리에 할매가 반기던 길

오늘 그곳에 왔다
저 너머에 할매가 있기에

아직도 낡은 다리가 그대로다

점빵집 빈터가 눈에 익다

옛사람들이 사라져도

향수의 바람은 여전하다

나만의 약속
할매의 사랑을 받았기에

그리워서 보고 싶어서

산에 오르다
단숨에 오르다

너무나 사랑했기에
 사랑을 받았기에

나는 사랑을 찾아왔다

올해도 내년에도
내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나는 달려올 것이다

예전에 그랬듯이  

저  신작로에서 할매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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