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이 찍혔다.

by 넌들낸들

사고 사건은 한순간에 찾아온다.


저녁에

아이 밥을 차려주고 갑자기 주방 정리를 했다.


방심한 틈을 타

믿었던 믹서기가 쓰러지려고 하는 게 보였다


그 순간에 멋대로 움직인 오른발


강화유리 보틀을 발등으로 받치려다

그대로 찍혔다.


아~~~ 악!!


나의 외마디 비명에

저녁 먹던 아이가 놀라서 뛰어왔다


그러고는 양손을 허리에 얹고


"그러게 조심 좀 하지.

나한테는 맨날 조심하라고 잔소리하면서

아휴.. 참나... "

하며 혀를 차는 게 아닌가.


아이 행동이 이제와 우습지만

그때는 발등이 너무 아파 웃을 겨를이 없었다.

안티프라민 찾아 바르기 바빴다.


서서히 발등이 부었고

발가락도 붓고

그 통증이 발목을 타고 올라 종아리가 저릿저릿 해졌다.


간밤에 잠을 자려는데도

통증이 올라왔다.


아픈 다리를 주물주물 거리며

떠오른 생각이 있다


강화유리보틀에 발등 찍혀도 이렇게 아픈데

믿는 도끼에 찍히면 얼마나 아플까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던 마음은

안티프라민도 못 발라주는데...


절대 배신하지 않고 착하게 살아야지.


그렇지만 난 왜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지...


어리석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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