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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유채밭, 벚꽃길

부산의 봄은 곳곳이 아름답다.

by 넌들낸들

벚꽃 구경 멀리 갈 필요 없다. 집 앞에 가로수가 온통 벚꽃나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는 꽃구경을 가야 한다고 한다.

원래 오늘 유치원에서 소풍으로 대저 생태공원 가는데

아이가 깁스하고 있다 보니 친구들과 놀다 보면 몸이 처지고 힘들 거 같아 보내지 않았다.


어제도 병원에 가야 해서 유치원 땡땡이쳤다.

병원 진료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엄마 꽃구경 가고 싶어. 노란 꽃들 보고 싶어. 벚꽃 주워서 눈처럼 뿌리고 싶어."


"그래? 오늘 몸 상태 안 좋은데... 잠깐만 보고 올까?"


바로 차를 돌려 구포대교를 건넜다.

대저에 도착하자 가로수가 온통 벚꽃나무다. 아름답게 줄지어 있어 보자마자 설레었다. 하늘하늘 봄 마음이 가득 피어나 얼른 걷고 싶게 만들었다.


차에서 내리자

꽃향기가 코를 찌른다.

대저 공원에 온통 유채꽃 밭이다. 노란 유채꽃을 보자 나도 모르게 빠른 걸음을 걷게 되었다. 빨리 가까이 가서 보고 싶었다.

강변길은 바람 불면 추워서 바람막이 필수 예요.

아이도 나와 같은 마음이다. 길가에 핀 민들레만 봐도 좋아 배시시 거 린다. 민들레 씨는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유채꽃 밭에 나비들이 많이 날아다녔다.

"엄마 나비들이 나에게 인사하고 갔어"

자연 속에서 아이는 더 순수한 매력을 뽐낸다.


"율아 너 덕분에 엄마 아빠 꽃 구경 하네. 고마워."


아이가 준 벚꽃잎.
벚꽃잎을 담은 튤립

부산은 벚꽃 보러 달맞이 고개, 온천천, 삼락 공원, 횡령산 등 산책길이 아주 많다.

봄꽃 모아 놓은 대저도

너무 좋다.

봄이 찾아온 부산 참 좋다.

벚꽃보며 걷는 길에 눈길 사로 잡은 색색의 튤립들

벚꽃길 구경 하다 보니 추억의 소리가 들린다.


아이는 첨 들어보는 소리


"엄마 왜 길에서 장난치라고 해?"

"어?? 무슨 말이지?"

"아이스께기 하라는데?"


푸하하

아이의 말에 빵 터져버렸다.


웃음을 가다듬고 설명을 해주었다.


덤으로 얼음과자=아이스크림

이란걸 알게 된 아이는 행복해하며 반복했다.


의외로 사달란 소리는 안 한다.


아이와 함께 산책하면 웃을 일이 꼭 하나쯤은 생긴다


나오길 참 잘했다.

이제 가자.



황사만 아니면 더 좋은 날인데...

밤에 나타난 곰돌이 푸


*금토일 3일간 벚꽃 축제 하더라고요. 벚꽃 구경 대저로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주차 대란 일어날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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