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 시장 입구 공영주차장과 화장실 옆으로 제법 높이 올라가는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발견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구포역을 지나는 기찻길과 기차들을 구경할 수 있고 강변 공원까지 이어지는 전망대에 다다른다.
산책로로 내려가면 구포역 쪽이나 화명 강변 공원쪽으로 갈 수 있다. 지난 봄 산책하며 찍은 사진^^
전망대에서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면 바로 산책로다. 아이와 산책하지 정말 좋은 곳이지만 화장실이 많지 않아 아이가 쉬~하고 말하면 진땀 빠지는 곳이다.
작년부터 아이와 종종 찾는 곳이다.
시장에 왔다가 한 번씩 들렀다 간다.
전망대를 향해 걷다 보면 나루터에 배들이 정박해 있는 걸 볼 수 있다.
구포... 과거에 나루터였다는 엄마와 어른들의 이야기가 생생히 떠오르며 실감하게 된다. 저기 배 너머 구남로에는 거북이들이 알을 놓던 터였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
그래서 구포시장의 마스코트는 거북이다. 시장 곳곳 천장 장식을 보면 거북이들이 매달려 있다.
(아이와 다니다 보니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해 아쉽다.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사진 찍어 수정할 생각이다.)
다시 내려와 시장 쪽 횡단보도를 건너면 만세길이 나온다. 만세길을 따라 구포역까지 갈 수 있다.
다른 지역의 특색 거리를 생각하고 찾아온다면 매우 실망한다. 부산 사람으로서도 이 골목이 특색 골목이 되어 새로운 관광지가 되길 바랐지만 더 이상의 발전은 없었다.
한쪽 벽에(철길을 막은 벽) 태극기를 달고 독립운동가의 사진과 업적을 남긴 것으로 끝이다.
그나마 일 년에 한 번 3,1 만세 운동 재현하며 이 지역 학생들과 시민들 동원하며 거리를 북적거리게 한다.
그래도 내가 자주 이 거리를 찾는데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나만의 맛집 리스트, 추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제과점빵]
휴무가 너무 길잖아요~~ㅠㅠ
소금빵과 담백한 빵들~샌드위치도 진짜 맛있어요
지난 봄 산책하며 벚꽃잎 주워왔어요^^ 아이랑 미술 놀이했답니다.
개인적으로 여기 빵들은 다 내 취향이다. 담백한 빵들 위주로 만들어 빵다운 빵만 만드는 곳이다.
그중 소금빵은 계속 찾고 싶은 맛이라 구포시장에 온 김에 소금빵 사가려고 했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 아니라. 문 닫은 날이다.
오늘이 토요일이라고 착각한 1인....
아이가 날 닮아 아주 담백한 빵을 좋아한다. 크림빵은 느끼하다 하고 초코빵은 너무 달아 먹기 싫다고 한다. 그래서 모닝빵, 식빵, 크루아상이나 소금빵을 아주 잘 먹는다. 그래서 종종 시장에 들르면 여기 빵집에서 소금빵을 사간다.
빵집 휴무 끝나면 달려가 소금빵부터 사야겠다.
예전엔 종이 포장으로 동그랗게 포장된 국수였지만 요새는 비닐 포장이다.
빵집을 뒤로하고 걷다 보면 구포국수 체험관이 나온다.
국수도 먹을 수 있고 체험도 할 수 있다.
아이 체험 수업 신청해 들어 본 적이 있는데
제법 알찬 프로그램으로
아이가 또 예약해서 오고 싶다고 할 정도다.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면 뽑아서 집에서 국수 삶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작년 체험 모습 입니다.
국수 면 반죽 후 뽑아보고 케이크도 만들고
통밀도 갈아보며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는 공간이다.
다음엔 피자 만들기 수업으로 예약하기로 약속했다.
체험을 마치면 국수 할인권을 이용해 1층 매장에서 국수를 맛볼 수 있다.
국수 하나 시켜 아이 그릇에 덜어준다. 그만큼 양을 많이 주는 곳이다.
구포잔치국수 맛집을 찾는 거라면 여기는 아니다. 한 번쯤 먹어 볼 만 하지만 여기는 강추하지 않는다.
북구청에서 구포 밀을 이용한 메뉴 개발 사업을 진행하며 구포 맥주가 탄생했다. 몇 년 전 구포 맥주 시음회 할 때 아이 유모차 끌고 구포역 광장에 나와 맛보기도 했다. 탁 쏘며 새콤한 듯한 맛도 느껴지면서 고소한 맥주가 시원해 제대로 맛봐야지 했는데... 무색한 기약으로만 남아 이 가게만 지나가면 언제 여기 와서 맥주 마셔보나.. 하며 미련을 보인다.
나의 추억의 가게들
구포 역 바로 앞에는 추억의 가게들이 많다.
토스트, 어묵, 떡볶이 등의 분식은 두말하면 잔소리.. 기차 타기 전, 부산 도착 후 무조건 분식집으로 달려갔다.다른 지방에 놀러 가면 그곳 떡볶이 먹고는 구포역 떡볶이 먹고 싶다며 투덜거렸다. 그래서 기차에 내리면 달려가 떡볶이부터 먹곤 했다.
[금용] 만두집
여기에서 파는 찐만두와 군만두를 너무 좋아한다.
대를 이어하시는 건지
어릴 적에 갔을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장사하고 계셨는데 요즘은 중년의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장사를 하고 계신다. 소문에는 아들이라 들었는데...
여전히 맛은 있어 결혼 전에는 동생과 산책하며혹은 친구들과 산책하며 찾는 가게였다.
특히 송일국 배우님의 삼둥이들이 만두 맛나게 먹었을 때 이 집 만두가 생각나 와서 쌓아놓고 먹기도 했다.
만두를 너무 좋아해 뜨거워도 한입에 다 넣고 먹던
큰 입이었다.
주말엔 찾으면 구포역에서 내리는 손님들이 캐리어를 끌고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보곤 한다.
사람이 너무 많으면 포기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오늘도 만두 먹고 싶었는데 딸아이가 만두보다는 국밥이나 국수가 먹고 싶다고 조르는 통에 포기했다.
[함안 돼지 국밥]
금용 옆 바로 함안 돼지 국밥집은
지금도 종종 배달시켜 먹는다.
첫사랑 오빠와 같이 가본 돼지 국밥 집이기도 하고
너무 춥고 배고플 때 우연히 들어가 맛나게 먹었던 기억 때문에 맛집으로 기억하고 있는 국밥 집이다.
다시 시장으로 돌아가 장을 보고 배를 채운다.
[제주 올레 국수]
구포시장 공영 주차장이나 한중 주차장 이용하세요.
아이랑 먹을 때는 얼큰 말고 고기 국수 추천합니다. 고기 국수 사진을 못 찍었네요.
시장 건너편 제주 고기 국숫집이 있다. 일 년에 6~7번 정도 찾는 국숫집이다. 보통 시장에 오면 시장 안에 구포국수를 먹으러 가지만 가끔 특별히 고기 국수가 먹고 싶을 때가 있다.
특히 아이가 국밥과 면을 사랑한다면 딱인 메뉴이다.
돼지국밥 집에서 소면 말아먹어도 되지만
밥보다 면을 더 선호한다며 고기 국수가 딱!!
아이 입에도 딱이다.
부산 여러 제주 고기 국숫집 중 여기가 제일 맛있었다. 심지어 제주에서 줄 서서 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제주에서도 먹어봤지만 내 입엔 줄 서서 먹을 만큼 엄청난 음식이 아니었다. 이미 아는 맛이어서 그런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