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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산책길 [위양지]

신라시대 만들어진 저수지

by 넌들낸들

밀양에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지만

그중 개인적인 기준에서 으뜸인 곳이다.

밀양 1등 위양지 ( 봄 이팝나무)

밀양 2등 백곡재 (가을 은행나무)

밀양 3등 영남루 (야경) 등

내가 생각하는 밀양이 있다.

아침 물안개가 낀 위양못을 보고싶다.

위양지는 눈길 발길 닿는 곳 모두가 아름다운 곳이다.

사실 여긴 봄이 오면 너무 좋다.

가을에도 단풍 구경하러 물멍 하러

조용히 사색에 빠지기 좋아 찾아오는 곳이다.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지며

사람들이 너무 바글바글 해져 찾지 않다가

오랜만에 찾았다.

아이와 함께 온건 처음인데

산책로가 길지 않아 저수지 둘레를 한 바퀴 돌았다.


위양못에 사는 오리 가족들을 구경하며 조용히 거닐었다.

아이는 자연을 사랑한다.

아름다운 산책로에 들어서자 아이 표정이

너무나도 밝아졌다.


올해 유난히 단풍이 예쁘게 들지 않아

위양못 풍경을 기대하지 않고 찾아왔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싶을 만큼

눈길 닿는 곳 하나하나 아름다웠다.

햇살에 반사되는 저수지는

보석을 담은 듯 반짝거려

나와 아이 마음을 설레게 했다.


곳곳에 벤치가 있고 포토존이 따로 있는데

가장 유명한 포토존은 위양못에서 바라본 완재정 작은 문이 보이는 곳이 아닐까?

싶었으나 옆 건물도 같이 보여

개인적으로 완재정 측면이 보이는 곳이 더 아름다웠다.


위양못 한 바퀴 다 돌고 아이와 다섯 개의 섬도 다 세어 본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는 완재정.

완재정은 위양못 위에 지어진 정자인데.

일반 정자라고 하기엔 집에 가깝다.

마루에 앉아 물멍하고 서책을 읽고 낚시했을 옛 선비님들 그려보면 정말 부러운 삶이다.

새벽엔 물안개가 낀 위양못을

해 뜨는 해지는

숲의 그림자들이 그린 수채화들

24시간을 다 눈에 담았던 선비님은

신선이 아니었을까?


동생이 찍어준 사진.
신랑이 찍어준 사진.

모든 사람들이 꼭 찍어야 하는 최고의 포토존


아이와 함께 했다.

아이는 문에 앉아 위양못을 바라보다

"엄마 너무 아름답다." 하며

눈에 하트가 쏟아졌다.


다음엔 봄에 산책하자.

엄마가 다녀 본 봄 산책로 중 가장 으뜸이란다.


아이와 가을 산책 할 때 준비물

색연필과 스케치북만 있으면

가을 미술 놀이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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